[문학예술]‘시간이 잊어버린 아이들’…서로 다른 꿈과 미래

  • 입력 2004년 9월 3일 16시 57분


코멘트
◇시간이 잊어버린 아이들/칼 세르만 지음 장혜경 옮김/293쪽 1만2000만원 푸른숲

파키스탄의 열한 살 난 굴람은 직업이 세 개다. 호텔 보이, 목동, 버스 차장. “그렇게 일하고 언제 놀아?”라는 질문에 굴람은 대답하지 못한다. 태어나서 한번도 놀아본 적이 없으니까.

산골 마을에 사는 아홉 살짜리 이탈리아 소년 안드레아스는 매일 암소의 젖을 짜서 살아가고 미국 디즈니랜드 근처에 사는 여섯 살 난 재커리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비싼 컴퓨터를 받는다. 미국 소녀 클레어는 학교에서 폭력, 마약, 섹스를 배울지도 모른다는 우려로 인해 부모의 뜻에 따라 학교에 가는 대신 홈스쿨링을 한다.

아이들의 살아가는 모습 속에는 세상사의 밝음과 어둠이 여과 없이 스며 있다. 서른 명의 아이들이 꿈꾸는 각기 다른 미래는 오늘날 지구촌의 다양한 삶의 모습과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