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넌 누구야?’…여섯살배기 눈으로 본 ‘친구’

  • 입력 2004년 8월 6일 1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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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누구야?/황선미 글 최정인 그림/140쪽 7500원 사계절(초등 저학년)

베스트셀러 작가 황선미답게 주인공의 심리묘사와 ‘낯선 존재와의 관계형성’이라는 주제의식이 돋보이는 작품.

찬이는 한 달에 한 번씩 집에 오는 여섯 살짜리 보육원 아이 성주가 밉기만 하다. 엄마가 성주만 챙기고 야단도 안 치는 데다 성주가 자신이 쓰던 옷과 장난감을 모두 차지해 버렸기 때문이다. 자신이 어렸을 때 썼던 것들을 그 녀석이 다 가졌다고 생각하니 너무 화가 난다. 찬이가 성주와 조금 친해지려 할 때다. 보육원 파티에 갔다 오고 난 뒤 성주가 찬이에게 조립식 장난감인 바이오니클을 준다. 둘은 밤새 침대 밑에서 바이오니클을 만들며 논다. 그러나 그것은 성주가 보육원 친구의 것을 훔쳐 찬이에게 줬던 것. 그 때문에 성주는 더 이상 찬이네에 못 올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듣고, 찬이는 자기 때문인 것 같아 미안하기만 하다.

찬이가 혼잣말하는 마지막 장면이 감동적이다. “성주야, 또 와. 또 오면 내가 가졌던 거 다 물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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