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황금사자기]야탑이냐 덕수냐

  • 입력 2004년 7월 2일 01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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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탑고 대 신일고의 4강전. 6-6 동점이던 8회초 무사 1, 2루에서 야탑고 하주형의 안타로 홈을 밟은 2루 주자 이영진(가운데)이 동료선수 주태완(6번)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야탑고 대 신일고의 4강전. 6-6 동점이던 8회초 무사 1, 2루에서 야탑고 하주형의 안타로 홈을 밟은 2루 주자 이영진(가운데)이 동료선수 주태완(6번)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관록이냐, 돌풍이냐.’

덕수정보고와 분당야탑고가 제58회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우승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1일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올 대통령배 준우승팀 덕수정보고는 역전, 재역전의 이번 대회 최고 명승부를 펼친 끝에 천안북일고를 누르고 1996년 이후 8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6월 열린 무등기대회 준우승팀인 신흥 강호 야탑고는 황금사자기 역대 최다우승팀(8회)인 신일고를 꺾고 97년 창단 이후 서울에서 열린 전국대회 결승에 처음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덕수정보고 12-9 천안북일

결승전에 올라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3차례의 역전과 1차례의 동점이 펼쳐진 명승부. ‘최후의 승자’는 덕수정보고였다.

8회까지 9-9 동점의 혈투. 승부는 9회초에 갈렸다. 2사 2루에서 덕수정보고 톱타자 손정훈이 친 타구가 오른쪽 스탠드에 꽂히는 순간 1루측 1000여명의 덕수정보고 응원단은 벌떡 일어서며 두 손을 치켜들었다. 결승 2점포.

덕수정보고는 93년부터 96년까지 4년 연속 결승에 오르는 등 황금사자기와 인연이 깊다.

야탑 11-7 신일

2회까지 5-0으로 야탑의 리드. 하지만 3회 신일고가 김현수의 만루홈런 한방으로 따라붙으면서 분위기는 바뀌었다.

7회까지 6-6 동점의 팽팽한 경기. 야탑고는 8회 연속된 ‘버스터(번트 시늉을 하다 강공으로 돌변하는 것)’ 작전 성공으로 승기를 잡았다.

무사 1루에서 윤석민과 하주형의 버스터로 연속안타가 터지며 1득점. 이어 톱타자 주태완이 3점짜리 쐐기 홈런으로 KO 펀치를 날렸다.

신일고는 최고구속 150km의 에이스 서동환이 전날 유신고전에서 125개의 볼을 던지며 무리한 탓에 2회 등판한 후 1타자만 상대하고 물러난 게 치명적이었다. 서동환은 “어제 던지고 난 뒤 오늘 아침 왼쪽어깨에 담이 올라왔다. 괜찮을 줄 알았는데…”라며 아쉬워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준결승

덕수정보 101 030 223 12

천안북일 300 014 100 9

야탑 230 100 041 11

신일 004 000 210 7

●오늘의 황금사자기

△덕수정보고-야탑고

(13시·KBS 1TV KBS스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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