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기아, 한숨 돌렸다…삼성 꺾고 4연패 탈출

  • 입력 2004년 6월 11일 01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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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경북고 야구장.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에 빨간 유니폼의 프로 선수들이 대낮부터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이들은 경북고 출신의 서정환 수석코치를 필두로 박철우 타격코치가 이끄는 기아의 특별 타격 훈련조.

전날까지 4연패의 부진에 빠진 기아는 김성한 감독의 엄명으로 삼성과 3연전 중임에도 이례적으로 ‘특타’를 실시했다.

또 하나. 이날은 1998년 21세의 젊은 나이에 위암으로 운명을 달리한 10승 투수 김상진의 기일(忌日). 선발승을 올린 강철민이 나중에 밝혔듯이 기아 선수단은 김상진에게 1승을 바치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그래서였을까. 기아는 이날 삼성과의 대구 원정경기에서 3-1로 승리하며 지긋지긋한 연패의 사슬에서 벗어났다. 1회 톱타자 이종범이 중월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손지환의 투수 앞 안타에 이은 장성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선취.

이어 팽팽한 투수전이 계속된 6회에는 마해영의 좌중간 2루타로 만든 1사 3루에서 김상훈의 유격수 앞 안타로 추가점을 올렸고 2-1로 쫓긴 9회에는 대타 심재학의 적시타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선발 강철민은 2-0으로 앞선 8회 2사후 양준혁에게 홈런을 맞고 물러날 때까지 7안타 1실점으로 호투.

수원에선 LG가 6연승을 달리던 현대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6-5로 승리했다. 선발 최원호는 6과 3분의 1이닝을 6안타 3실점으로 호투. 반면 최고액 선수인 현대 정민태(7억4000만원)는 이날 역시 7회까지 홈런 2방을 포함해 10안타를 맞고 6실점해 7패째(4승)를 당했다.

이호준과 김원형이 공수에서 활약한 SK는 2위 두산을 5-2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대구=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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