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신인왕 한화 이글스 집안싸움

  • 입력 2004년 6월 7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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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의 7일 현재 성적은 5위. 만족할 만한 성적표가 아니다.

그래도 유승안 한화 감독은 신인들 이야기만 나오면 얼굴이 밝아진다. ‘올 시즌 신인왕은 독수리 둥지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화 새내기들의 활약상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한화에서 신인왕 후보로 집안 내 경쟁을 벌이는 선수는 투수 송창식과 김창훈, 타자 최진행. 올해 나란히 고교를 졸업한 19세 ‘3인방’이다.

‘3인방’ 중 현재 성적으로만 따졌을 때 신인왕 타이틀에 가장 근접한 선수는 올해 세광고를 졸업한 송창식. 그는 당당히 선발을 꿰차고 5승(3패)으로 팀 내 다승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전체 다승 순위에서도 공동 7위.

특히 그는 지난달 29일 LG전에서 구속 140km 후반의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를 앞세워 완투승을 따냈다. 신인투수가 완투승을 기록한 것은 2002년 5월 김진우(기아) 이후 2년 만에 처음. 입단 당시 1m82, 86kg이었던 송창식은 프로에 와서 키 2cm, 몸무게 3kg이 늘었고 이에 따라 힘도 더 붙었다.

한화 신인사상 역대 최고 계약금인 4억2000만원에 입단한 왼손투수 김창훈(천안북일고 졸)은 3승(2패)을 기록 중. 지난해 아시아청소년대회 최우수선수인 그는 직구 스피드가 130km대에 머물러 있지만 타자들을 변화무쌍한 변화구로 공략하고 있다. 3승 중 2승을 삼성전에서 올렸다.

타자 중에서는 1m88, 93kg의 당당한 체격인 최진행(덕수정보고 졸)이 독주하고 있다. 4월 말 1군에 올라온 최진행은 5월 한 달 동안 홈런을 8개나 쏘아 올렸고 선배 김태균이 손등부상을 당하자 4번타자를 맡아 제몫을 다해줬다.

김태균 복귀 이후에도 5번타자로 클린업트리오의 한축을 담당 중. 6월 들어 홈런포가 침묵하고 있지만 타율 0.262에 8홈런. 특히 최진행은 장타력이 0.573으로 데이비스(0.598)에 이어 팀 내 2위로 차세대 거포임을 증명하고 있다.

프로야구 사상 21명의 신인왕 중에서 87년 한화 전신인 빙그레의 이정훈, 2001년 김태균 등 2명만을 배출하는 데 그쳤던 한화. 그러니 올해 3명의 후보를 보유하고 들떠있는 것도 당연하다.

프로야구 부문별 투타 순위 (7일)
부 문순 위
타 율①브룸바(0.361·현대) ②이진영(0.356·SK) ③이영우(0.347·한화)
홈 런①브룸바(21·현대) ②박경완(18·SK) ③양준혁(14·삼성)
타 점①브룸바(56·현대) ②양준혁(51·삼성) ③홍성흔(49·두산)
득 점①이영우(52·한화) ②박경완(47·SK) ③전상열(46·두산)
도 루①전준호(26·현대) ②김주찬(23·롯데) ③이종범(15·기아)
출루율①브룸바(0.467·현대) ②데이비스(0.466·한화) ③박경완(0.456·SK)
장타력①브룸바(0.708·현대) ②박경완(0.694·SK) ③양준혁(0.615·삼성)
안 타①이영우(74·한화) ②브룸바(73·현대) ②페레즈(73·롯데)
다 승①김수경(7·현대) ①레스(7·두산) ③장문석(6·LG)외 3명
평균자책①이승호(2.37·LG) ②김수경(2.49·현대) ③유동훈(2.66·기아)
승 률①배영수(1.000·삼성) ①김광삼(1.000·LG)외 14명
세이브①조용준(15·현대) ②임창용(12·삼성) ②진필중(12·LG)
홀 드①윤성환(11·삼성) ②유택현(10·LG) ③이상열(9·현대)
탈삼진①박명환(81·두산) ②이승호(74·LG) ③리오스(55·기아)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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