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정치여”…윤여준의원 탈당 내년 美유학

  • 입력 2004년 5월 30일 18시 53분


“당분간 두문불출하며 음악과 책 속에 파묻혀 지낼 계획입니다.”

한나라당의 ‘전략통’인 윤여준(尹汝雋) 여의도연구소장이 29일 16대 국회의원 임기 종료에 맞춰 여의도연구소장직 사퇴와 함께 탈당계를 내고 정치를 중단했다. 그는 내년 초 미국으로 건너가 1년간 공부를 한 뒤 돌아올 계획이다.

그는 30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마지막까지 자신을 붙잡았던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를 끝내 뿌리친 데 대한 미안한 마음을 털어놨다.

“지난 총선에서 당 선대위 부본부장을 맡아 박 대표에게 살인적인 스케줄을 요구했는데 박 대표는 단 한 번의 불평도 없이 초인적으로 스케줄을 소화했습니다. 그랬던 제가 이렇게 떠나려니 사람 된 도리를 제대로 못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당이 탄핵 역풍을 헤치고 121석을 획득할 수 있게 한 1등공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2000년 16대 총선 때도 개혁 공천을 주도했다.

그는 최근 박 대표에게 ‘마지막 선물’로 여의도연구소 개편 방안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는 여의도연구소를 정권 창출을 위한 싱크탱크로 만들기 위한 방안으로 △보수이념 개발 및 홍보 전략 △외부의 다양한 전문가들과 네트워킹을 형성할 수 있는 박사급 고급 인력 영입 △연구인력 30명 미만의 소수정예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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