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양준혁 13번째 “만세”… LG전서 13호 홈런

  • 입력 2004년 5월 26일 18시 31분


‘만세 타법’ 삼성 양준혁이 26일 열린 LG전 5회초 2사 2루에서 상대 선발 장문석의 4구째를 통타, 130m짜리 대형 투런 아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양준혁은 홈런 2위인 SK 박경완(17개)에 4개차로 따라붙었다. 현대 브룸바(19개)와는 6개차. 연합
‘만세 타법’ 삼성 양준혁이 26일 열린 LG전 5회초 2사 2루에서 상대 선발 장문석의 4구째를 통타, 130m짜리 대형 투런 아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양준혁은 홈런 2위인 SK 박경완(17개)에 4개차로 따라붙었다. 현대 브룸바(19개)와는 6개차. 연합
아마추어 시절 국내 최고의 왼손 강타자를 꼽으라면 얼른 떠오르는 선수가 삼성 양준혁(35)과 기아 심재학(32).

양준혁은 드넓은 상무구장의 담벼락 밖으로 홈런을 날린 최초의 타자였고 심재학은 고려대 1학년 때 이미 대표팀 4번 타자로 발탁됐다.

그러나 이들은 프로에 입문한 뒤에는 중거리타자로 전락했다. 양준혁은 지난해 33홈런을 쳐 5위, 심재학은 두산 유니폼을 입었던 2001년 24홈런으로 10위에 턱걸이한 게 각각 자신의 최다 홈런 기록. 왼손 거포 3인방으로 불렸던 SK 김기태(35)가 쌍방울 시절인 94년 왼손타자 첫 홈런왕(25개)에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 박탈감은 더했다.

그러나 어느새 30대 중반에 접어든 이들의 올 시즌은 가히 환골탈태라 불릴 만하다. 이들은 26일 경기에서 나란히 의미 있는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최근 10연패 후 불같은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삼성은 LG와의 잠실경기에서 1-2로 뒤진 5회 양준혁의 2점 홈런에 힘입어 역전에 성공했다. 시즌 13호. 이로써 양준혁은 홈런 2위인 SK 박경완(17개)에 4개차로 따라붙었다. 현대 브룸바(19개)와는 6개차.

광주에선 심재학이 롯데를 상대로 2회 선제 결승 2점 홈런을 날렸다. 시즌 10호 째이자 홈런 공동 4위. 심재학은 이 홈런으로 기아가 신기록 행진 중인 팀 연속경기 홈런기록을 18경기로 늘렸다.

기아는 2-1로 하긴 5회 서동욱이 1점 홈런을 보태고 7회 심재학의 쐐기 적시타 등을 묶어 6-1로 완승을 거뒀다. 선발 리오스가 8회 2사까지 7안타 1실점으로 호투. 반면 롯데는 5회 최기문이 1점 홈런을 날린 게 팀의 유일한 득점.

수원에선 선두 현대가 8회 송지만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두산과의 연속경기 1차전을 9-6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문학경기는 전날 어이없는 역전패를 당했던 한화가 6회 에이스 송진우를 불펜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친 끝에 SK에 7-3으로 승리.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전 창기자 jeon@donga.com

광주=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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