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中日기사 이번엔 4강에 명함 내밀까

  • 입력 2004년 5월 16일 17시 28분


중국과 일본의 1인자인 구리 7단(왼쪽)과 하네 나오키 9단. 동아일보 자료사진
중국과 일본의 1인자인 구리 7단(왼쪽)과 하네 나오키 9단. 동아일보 자료사진
제9회 LG배 세계기왕전 본선 1, 2회전이 18일과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다. 세계 바둑기사 24명이 참가하며 우승상금은 2억5000만원.

한국은 지난 기 우승자 이창호 9단을 비롯해 12명이 참가한다.

LG배는 한국이 강세를 보이는 기전. 8회 대회까지 한국선수가 6번 우승했고 현재까지 4연승했다. 8회까지 한국 기사들끼리 결승을 치른 것도 5차례이며 7회와 8회에는 한국선수들이 4강을 모두 차지했다.

LG배에는 한국 기사들이 모두 12명이 출전한다. 전기 4강 진출자들이 자동으로 16강 시드를 받은데 이어, 한국에 배정된 출전권 8장 중 4장은 세계대회 자동 출전권을 가진 4명의 국내외 타이틀 보유자가 받았다. 나머지 4장은 예선전을 통과한 조훈현 9단, 김만수 5단, 박승현 4단, 최원용 3단이 챙겼다.

조훈현 9단은 오랜만에 세계대회에 진출한다. 그는 올해 후지쓰배 잉창치배 춘란배에 참가하지 못했다. 타이틀이 없는 조 9단은 예선을 거쳐야 하는데 번번이 신예의 벽에 부닥친 것. 조 9단은 예선 결승 상대였던 안영길 5단이 갑작스런 군입대로 대국을 벌이지 못해 부전승으로 본선에 올랐다.

김만수 5단은 23승 4패, 박승현 4단은 20승 5패로 올해 눈부신 활약을 보이고 있는 기사들.

일본에서는 일본 1위 기전인 기세이(棋聖)전 타이틀을 가진 하네 나오키 9단 등 5명이 참가한다. 일본은 2회에 왕리청 9단이 우승한 것을 빼고는 7, 8회 대회에서 8강 진출에 실패하는 등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중국은 국내 랭킹 1위인 구리 7단을 포함해 4명이 출전한다. 구리 7단은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그는 국내대회 4관왕이지만 올해 모든 세계대회에서 1회전에 탈락했다. 14일 끝난 TV아시아바둑선수권대회에서 송태곤 7단을 꺾고 우승한 위빈 9단도 눈여겨 볼 만하다. 미국 대표로 출전하는 장밍주는 루이나이웨이 9단의 남편인 장주주 9단의 친형이다.

▼참가선수▼

△한국=이창호 유창혁 조훈현 이세돌 9단, 목진석 최철한 8단, 조한승 송태곤 7단, 원성진 김만수 5단, 박승현 4단, 최원용 3단 △일본=하네 나오키, 장쉬, 왕리청, 야마시타 게이고, 왕밍완 9단 △중국=위빈 저우허양 9단, 콩지에 8단, 구리 7단 △대만=저우쥔신 9단 △미국=장밍주 △유럽=프란츠 딕후트(독일)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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