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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6일 23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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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인천문학구장에서 열린 SK-롯데전. 박경완은 4-6으로 뒤지던 7회말 무사 1,2루에서 롯데투수 노승욱의 가운데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짜리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4호.
박경완의 홈런은 지난달 30일 현대전에서 13호를 쏘아올린 뒤 6일, 5경기 만에 다시 나온 것. 4월 한달동안 13개의 홈런을 쏘아 올려 종전 4월 최다홈런기록(10개)을 갈아 치웠던 박경완은 5월 들어 슬럼프에서 헤어나지 못했었다.
내성적인 성격인 그는 언론과 팬의 관심이 부담스러워 스트레스로 밤잠을 이루지 못했을 정도. 몸에도 이상이 왔다. 4월 말부터 목이 아파 고개를 제대로 돌리지 못했을 정도. 전날 경기에는 선발출장하지도 못했다. 박경완은 경기 전 “하루 쉬고 나니 목의 통증이 많이 가라앉아 이제 살 것 같다”고 말했다.
29경기에서 14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린 현재의 페이스라면 박경완은 시즌(133경기)동안 64개의 홈런도 가능하다.
LG 박용택(25)도 잠실 두산전에서 시즌 7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호타준족’의 대명사인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을 예고했다.
박용택은 팀이 2-3으로 뒤지던 5회 선두타자로 나와 초구를 노치지 않고 우중월 125m짜리 솔로포로 연결시켰다. 3경기 연속 홈런.
박용택은 지난해 42개의 도루로 이종범(기아·50도루)에 이어 도루부문 2위에 올랐으나 홈런은 11개에 불과, 20-20 클럽 가입은 엄두도 못냈었다. 하지만 올해 오른발을 들던 타격자세를 발을 들지 않고 살짝 바닥을 긁는 자세로 바꾼 뒤 홈런포를 펑펑 쏘아올리고 있다.
LG는 박용택에 이어 최동수의 랑데부 홈런으로 5-4로 역전시킨 뒤 이후 6점을 더보태 11-4로 승리, 두산전 2연패 악몽을 씻어냈다.
대구에서 열린 1위 현대와 2위 삼성의 경기는 전날에 이어 연장 접전이 벌어졌다. 결과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현대의 승리. 현대는 1-1로 팽팽히 맞서던 10회 초 선두타자 송지만의 안타와 브룸바의 볼넷 등으로 만든 2사 2,3루에서 박진만의 중전안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여 3-1로 승리했다. 현대투수 마일영은 완투승으로 올 시즌 첫승을 장식했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대구=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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