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당선자]무소속 신국환…장관 거치며 지역 공들여

  • 입력 2004년 4월 15일 23시 39분


“열심히 일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영남에서는 유일하게 무소속 후보로 당선된 경북 문경-예천의 신국환(辛國煥·64) 전 산업자원부 장관은 당선후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당선은 한나라당 후보들이 대구 경북을 석권한 가운데 이 지역에서 유일한 ‘비 한나라당’ 소속 후보의 당선이기도 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신 당선자는 고배를 마신 한나라당 신영국(申榮國) 후보는 연거푸 세번이나 대결을 벌인 끝에 국회에 진출하게 됐다. 자민련으로 출마했던 16대 총선에서는 800여표 차이로 낙선했지만 이번에는 유권자가 더 많은 문경시 출신의 신영국 후보를 눌렀다.

신 당선자는 산업자원부 장관을 두 차례 역임한 ‘거물’. 하지만, 항상 지역구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지역 기반을 꾸준히 다져왔다. 그는 예천군 출신이지만 장관 재직할 때에도 문경지역의 개발에 많은 공을 들였다. 신 당선자는 “한나라당 분위기가 강했지만 끝까지 인물론으로 유권자들의 평가를 받고 싶었다”며 “지역과 나라를 위해 큰 일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당선된 만큼 무소속으로 남기보다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당에 들어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신 당선자는 행정고시(4회)를 거쳐 공업진흥청장 산업자원부 장관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유통정보센터 고문을 맡고 있다.

문경=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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