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美LPGA는 한국대회?…코리안군단 늘 선두권

  • 입력 2004년 3월 29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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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런 챔피언조 3인방2004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을 확정지은 박지은(가운데)이 이정연(오른쪽) 송아리와 각각 가볍게 포옹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란초미라지=연합
자랑스런 챔피언조 3인방
2004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을 확정지은 박지은(가운데)이 이정연(오른쪽) 송아리와 각각 가볍게 포옹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란초미라지=연합
“이러다가 미국LPGA가 내년에는 국가별로 시드를 제한하는 거 아냐?”

박지은(25·나이키골프)이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 정상에 등극한 29일 한 골프관계자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이렇게 말했다. 그 만큼 ‘코리안 군단(풀시드 18명, 조건부시드 6명+미셸 위)’의 행군은 파죽지세다.

개막전인 웰치스프라이스챔피언십에서 7명이 ‘톱 10’에 진입한데 이어 두 번째 대회인 세이프웨이인터내셔널에서는 3명, 세 번째 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선 우승, 준우승을 비롯한 ‘톱 5’ 4명을 포함해 6명이나 ‘톱 10’에 입상했다. 특히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는 ‘올 시즌 4대 메이저대회 석권’이라는 야심 찬 목표를 내건 ‘최강’ 아니카 소렌스탐(공동 13위)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올 시즌 코리안 군단의 특징은 ‘양’은 물론 ‘질’도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것. 3개 대회가 치러지는 동안 매 라운드 한국선수들은 선두를 주고받았다. 국내대회를 연상케 할 정도였다.

지난해 코리안 군단이 거둔 7승 중 5승을 합작한 박세리(CJ·3승)와 한희원(휠라코리아·2승)이 시즌 초반 주춤하고 있는 ‘공백’을 박지은을 필두로 송아리(빈폴골프)와 이정연(한국타이어)이 멋지게 메우고 있다.

이런 추세는 시즌 내내 계속될 듯. 특히 ‘선봉장’ 박세리까지 우승대열에 합류하면 올 시즌 미국LPGA 투어 총 33개 대회 중 적어도 10승 이상은 코리안 군단의 몫이 될 전망이다.

신인왕 타이틀도 ‘코리안 군단’의 자체경쟁으로 굳어지고 있다.

미국LPGA 첫 우승을 ‘최연소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할 수 있는 기회를 1타 차로 아쉽게 놓친 송아리와 ‘신데렐라’ 안시현(코오롱엘로드)은 루키 시즌에 충분히 1승 이상을 거둘 수 있는 실력을 지난 3개 대회에서 입증했다.

올 시즌 미국LPGA투어 6개 대회에 초청 출전하는 ‘골프 천재소녀’ 미셸 위(14)가 과연 프로언니들을 꺾고 ‘아마추어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울지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미셸 위는 지난해 공동 9위를 차지한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당당히 단독 4위를 차지하며 ‘쾌거’가 결코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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