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빨간마후라’작곡 황문평씨 별세

  • 입력 2004년 3월 14일 1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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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주제가 ‘빨간 마후라’를 만든 원로 가요작곡가 황문평(黃文平·본명 해창)씨가 13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

1920년 황해 해주에서 출생한 고인은 1942년 일본 오사카 음악학교를 졸업한 뒤 작곡가 겸 평론가로 활동했다. 그는 1948년 한국 최초의 뮤지컬영화 ‘푸른 언덕’의 주제가를 비롯해 ‘호반의 벤치’ ‘꽃 중의 꽃’ 등 600여편의 가요를 작곡했다. 그의 부친은 제8대 구세군 사령관을 지낸 황종률 사관이지만 그는 평생 불교 신자로 살았다.

고인은 가요뿐 아니라 방송 쪽에서도 활약했다. 62년 KBS 개국위원, 70년 방송윤리위원 등으로 일했고 한국연예협회 이사장과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부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는 생전에 화관문화훈장을 비롯해 대종상 청룡상 등 많은 상들을 받았다. 또 한국 대중음악사를 정리한 ‘노래 100년사’ ‘가요 60년사’ ‘노래따라 세월따라’ 등의 저서도 남겼다.

후배 작곡가 정풍송씨는 “고인은 1950, 60년대 트로트 일색이던 대중가요계에 ‘꽃 중의 꽃’과 같은 새로운 풍의 노래로 변화를 주도했다”며 “특히 영화음악을 발전시키고 많은 저작을 통해 가요계의 역사를 정리한 것이 큰 업적”이라고 말했다.

유족은 장녀 인아(仁雅), 장남 인규(仁圭), 차남 원규(元圭)씨 등 2남 1녀.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영안실 2호. 발인 17일 오전 8시. 02-3410-6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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