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긴장의 매치플레이…액센추어 챔피언십 개막

  • 입력 2004년 2월 25일 18시 06분


‘24, 19, 55, 62, 1.’

암호처럼 생긴 이들 숫자는 뭘까? 로또 당첨번호?

정답은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라코스타 리조트 골프장에서 개막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첫 대회인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700만달러)의 연도별 우승자 시드.


99년 시작된 첫 대회에서 시드 24번을 배정받은 제프 매거트(미국)가 ‘깜짝우승’한 이래 이 대회는 매년 이변을 일으켰다. 2000년 19번 시드의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의 우승에 이어 2001년엔 55번 시드의 스티브 스트리커(미국), 2002년엔 끝에서 세 번째인 62번 시드의 케빈 서덜랜드(미국)가 우승했다. 지난해 1번 시드의 타이거 우즈(미국)가 정상에 오른 게 상위랭커가 우승컵을 가져 간 유일한 케이스.

그만큼 매치플레이의 승자는 예상하기 어렵다. 스트로크플레이와 달리 당일 컨디션이 승부를 좌우하기 때문. 제 아무리 ‘골프황제’에 ‘매치플레이 제왕’으로 불리는 세계 랭킹 1위 우즈라도 우승을 장담하지 못하는 이유다.

25일 연습라운드를 한 우즈는 인터뷰에서 “매치플레이는 정말 예측하기 힘들다. 18홀까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긴박한 승부가 계속 펼쳐진다. 만약 매주 매치플레이를 하게 된다면 마흔살도 되기 전에 은퇴해야 할 것”이라고 엄살.

우즈는 이 대회에서 통산 14승3패를 기록했지만 2년 전 첫 경기에서 피터 오말리(호주)에게 패해 바로 보따리를 쌌고 99년엔 24번 시드의 매거트에게 8강전에서 덜미를 잡힌 아픈 기억이 있다. 또 세계랭킹 2위인 비제이 싱(피지)은 지난해까지 3년연속 첫 라운드에서 패하는 등 한번도 2회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첫판에서 세계 랭킹 67위 존 롤린스(미국)와 맞붙게 된 우즈는 “매치플레이에선 당일 컨디션이 좋은 사람이 가장 뛰어난 선수”라며 신중한 모습. 올 시즌 출전한 3개 대회에서 모두 ‘톱10’안에 들었지만 우승이 없는 우즈가 첫 우승과 대회 2연패를 동시에 달성할지 두고 볼 일.

한편 20번 시드를 받은 최경주(슈페리어, 테일러메이드)는 세계랭킹 48위인 스튜어트 싱크(미국)와 64강전에 들어갔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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