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부모뻘 어른에게 욕하는 승객에 씁쓸

  • 입력 2004년 1월 14일 02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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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보험설계사다. 며칠 전 서울 지하철 2호선을 탔다가 민망한 상황을 당했다. 출퇴근 시간이어서 급히 전철에 오르다가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 여성 승객을 약간 밀치게 되었다. 필자는 미안하다는 표시로 눈인사를 하고 전철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잠시 뒤 그 여성이 필자 앞으로 다가오더니 대뜸 욕을 해대는 것이 아닌가. 필자는 재차 미안하다고 했지만 그는 여전히 화난 표정으로 계속 나를 째려봤다. 주변 사람들이 만류해 상황은 마무리됐지만 어른을 공경하는 미덕이 사라지고 있는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했다. 나이 든 사람이 실수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면 이해해 주는 게 기본 아닐까.

문 현 자 서울 송파구 잠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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