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의 ‘총선 불출마’ 선언이 봇물을 이루는 요즘, 한국 스포츠계의 대부로 불리던 김운용 의원이 의원직은 물론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국기원장 등의 직에서 사퇴를 선언했다. ‘권불십년’이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그는 무려 30여년 동안 자신의 자리를 지켜 온 인물이었다. 이런 그가 후원금 유용혐의 등 불미스러운 사건들로 인해 불명예 퇴진하게 돼 씁쓸할 뿐이다. ‘관직에 있는 자는 오직 공정해야만 명지(明智)가 생기고 청렴해야만 위엄이 생긴다’는 채근담의 금언이 떠오른다. 공직자와 위정자는 이제라도 명예로운 퇴진의 전례를 보여줌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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