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정미정/봉사할줄 알아야 '진짜 인재'

  • 입력 2004년 1월 9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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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청년실업의 심각성을 짐작케 하는 말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현재 청년층(만 15∼29세) 실업률은 8.0%이고 하루 평균 1266명씩 청년 실업자가 생긴다고 한다.

필자는 기업체 간부로서 입사 지망생들을 많이 접하는데 이들이 취업을 준비하는 방법이 너무 타성적이고 피상적이어서 더욱 안타깝다. 나는 채용면접 때마다 사회봉사 경력을 묻는다. 학창 시절 보육원 탁아소 등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지, 구세군 자선냄비에 단돈 1000원이라도 넣어본 경험이 있는지 등. 이것은 개인적인 선행 정도를 평가하자는 것이 아니다. 봉사활동에 적극적인 사람이 기업에도 필요한 인재라는 것을 체감하기 때문이다.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은 대체로 매사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동료들과도 잘 어울리고 회사 분위기를 활기차게 만든다. 봉사활동을 하려면 불우이웃에 관심이 있어야 하며 함께 잘 되려는 마음을 가져야 하고 힘들더라도 지속적으로 일을 추진하는 열정과 끈기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관심 열정 끈기와 전체를 생각하는 자세는 성공하는 직장인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다. 이력서에 성별 연령 학력 출신지 등이 점차 사라지고 다양한 면접 방식이 시도되는 것도 기업의 인재상 변화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필자의 회사는 오래전부터 ‘나눔’을 기업 비전으로 삼고 저소득층 가정과 독거노인 돕기, 해외봉사 활동 등을 장려하고 있다. 솔직히 말해 이런 활동은 회사 경영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직원들의 일에 대한 적극성이 높아지고 회사 전체를 생각하는 마음이 배가되며 회사에 대한 자긍심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적극적인 봉사활동은 취업뿐 아니라 젊은이들의 인생 전반에 비책(秘策)이 될 것이다.

정미정 이롬라이프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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