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이상해요 Q&A]“5세 여아 잠잘때 이갈이 심해요”

  • 입력 2003년 12월 7일 17시 19분


코멘트
Q: 만 5세인 딸을 둔 엄마입니다. 아이가 밤에 잠을 잘 때 이를 심하게 갈아 치아가 상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부부가 식당을 운영하느라 아이를 유치원 종일반에 맡겨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갈이가 유전이라는 말도 있고 스트레스 때문에 생긴다는 말이 있어 걱정입니다. 이갈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요. (경기 군포시 금정동에서 독자가)

▼치아 교환기 일시적 현상… 영구치 나오면 사라져▼

A: 이갈이는 치아를 세게 물거나 가는 행위입니다. 아이의 이갈이로 인해 대부분 부모가 걱정을 많이 합니다. 치아를 가는 물리적인 힘에 의해 드물게 치아에 손상을 줄 수는 있으나 대부분은 큰 문제가 없습니다.

원인은 여러 가지 요인이 겹쳐서 일어납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원인으로는 정서적 스트레스, 치아의 교합 부조화, 유전적 요인, 수면장애, 중추신경계의 장애, 습관, 치아교환기의 일시적 이갈기 등이 있습니다. 스트레스에 의한 이갈기는 큰 아이에서 주로 나타나며 이때는 아이의 긴장을 풀어 줘야합니다.

우선 아이가 집안이나 단체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있는지, 예전에 비해 아이가 너무 피곤하지는 않는지 등을 확인해야 합니다. 아이와 대화를 자주하거나 잠들기 전에 책을 읽어주거나 안아줘 부모가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아의 교합부조화는 치열에 문제가 있어 위아래 턱이 맞지 않아 나타나는데 이는 치열교정으로 치료될 수 있습니다. 유전적인 요인에 의한 원인은 흔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질문하신 아이는 유치에서 영구치로 넘어가는 치아교환기(5∼12세)의 일시적인 이갈기로 생각됩니다. 이는 유치에서 영구치로 교환되는 시기에 유치가 솟아올라 간지럽거나 불편하기 때문에 나타나며 5∼7세 아이에서 가장 많습니다. 이 경우는 치아교환기가 지나고 영구치가 나오면 증세가 사라지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됩니다.

치료의 한 방법으로 치아보호기를 사용하는데 유아들은 사용하기 힘들어하며 치아교환기의 아이에겐 별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밤에 △1시간 이상 이를 갈거나 △가족들이 잠을 못 잘 정도이거나 △치아가 마모되어 통증이 생길 정도로 심하다면 치아보호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장훈 서울 송파구 소아과 원장

※평소 아이에게 나타나는 증세나 질병에 대해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e메일(health@donga.com) 또는 팩스(02-2020-1259)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