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골랐습니다]선한 사람은 아름답다는데…

  • 입력 2003년 11월 14일 1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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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짱(얼굴이 잘 생긴 사람)’이 시대의 유행어입니다. 골프 챔피언이든 농구스타든 얼굴이 잘 생기고 볼 일이랍니다.

신간 ‘얼굴’(B1)에 인용된 사포의 말에 따르면 “아름다운 것은 선하다. 선한 사람은 곧 아름답다”고 합니다. 아름답지 않은 사람은 선하지 않다는 뜻일까요?

그러나 못 생겼든 잘 생겼든 영혼이 있는 사람이기에 거울에 얼굴을 비춰볼 수 있습니다. 서구인들은 영혼이 없는 드라큘라는 거울에 자신을 비출 수 없고, 그래서 자신을 반성(反省)할 수도 없다고 믿었답니다.

스승 로댕과의 사랑과 배신으로 결국 천재성을 제대로 발휘하지도 못한 채 정신병자로 스러져간 여성 미술가 카미유 클로델. 서구 미술사에서 제2, 제3의 클로델을 찾아 묶어낸 ‘여성예술가’(B3)는 창작의 세계에서의 성 차이 혹은 성 차별 문제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합니다.

‘자유주의의 원류’(B5)는 그간 한국사회에서 연구주제로조차 경시돼온 자유주의에 대한 진지한 연구 성과입니다. ‘공동체적 자유주의’란 지향점을 느슨하게 공유한 인문학자와 사회과학자들 간의 학제간 모임 ‘이화회’가 그 저자들이라는 점에서 더 눈길이 갑니다.

‘사회적 공리(公理)’에 대한 이렇다할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는 한국사회에서 이 책이 제기하는 ‘공화주의적인 시민적 덕목’은 더불어 생각해볼 만한 화두입니다.

책의 향기팀 b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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