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현대 안방서 기선제압

  • 입력 2003년 10월 17일 22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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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1위 현대가 4위 SK의 ‘가을 돌풍’을 잠재우며 한국시리즈 첫 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17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현대는 끈질기게 추격전을 벌인 SK를 3-2로 따돌리며 98년과 2000년에 이어 3번째 우승을 향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지난해까지 20차례 치러진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경우는 16차례.

승리의 일등공신은 선발 정민태. 일본 진출 2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 그는 7회 1사후 물러날 때까지 4안타 2볼넷 2실점(1자책)으로 틀어막았다. 정민태는 이로써 한국시리즈에서만 4연승을 거둔 것을 비롯, 포스트시즌 6연승. 포스트시즌 통산 승수도 8승(1패2세이브)으로 은퇴한 선동렬 조계현과 함께 최다승 타이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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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석에선 톱타자 전준호의 활약이 빛났다. 전준호는 3회말 선두 김동수의 안타로 만든 1사 2루에서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선제 결승타를 날린 데 이어 2루에서 SK 유격수 김민재의 시야를 가리는 재치 있는 주루플레이로 박종호의 강습 타구를 안타로 만들어내며 득점까지 올렸다.

이어 현대는 5회 2사 1, 3루에서 심정수의 평범한 땅볼을 SK 3루수 디아즈가 잡았다 놓치는 사이 귀중한 추가 득점을 올렸다.

창단 4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올라 5연승의 무풍가도를 달려온 SK의 반격도 만만찮았다. SK는 7회초 1사후 박경완이 2루 실책으로 나가자 디아즈 정경배 김민재가 3타자 연속 안타를 날리며 단숨에 2점을 따라붙었다. 그러나 권준헌과 조용준이 이어 던진 현대 불펜을 상대로 더 이상의 점수를 뽑는 데는 실패했다. 한편 해태 시절인 86년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가을 까치’로 불렸던 SK 김정수는 7회말 1사 1루에서 구원등판, 2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최고령 등판기록(41세 2개월23일)을 세웠다. 종전 최고기록은 95년 박철순이 세운 39세 7개월8일.

수원=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전 창기자 jeon@donga.com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양팀 감독의 말▼

▽현대 김재박 감독=번트 작전과 전준호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쉬는 동안 자체적으로 게임을 하면서 훈련을 많이 했다.

▽SK 조범현 감독=3회 선취점 찬스를 못 살리고, 실책으로 추가 실점한 것이 패인이다. 정민태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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