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동렬, 제3의 러브콜 받고 고민중

  • 입력 2003년 10월 5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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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렬 전 KBO홍보위원-사진제공 굿데이
선동렬 전 KBO홍보위원-사진제공 굿데이
두산행이 유력했던 선동렬 전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위원(40·사진)의 거취가 다시 미로 속으로 빠져들었다.

일본 프로야구단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1년간의 코치 연수를 마치고 4일 귀국한 선 전 위원은 현재 두산 외에도 다른 구단의 ‘러브 콜’을 받고 고민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선동렬 사단’의 수석코치로 내정돼 코치 영입을 위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는 한대화 동국대 감독은 5일 “선 전 위원은 제3의 구단에서 감독 제의를 받은 게 사실이다”며 아직 변수가 남아 있음을 강조했다.

당사자들은 부인하고 있지만 제3의 구단은 LG란 게 정설. 지난해 이광환 감독과 계약하기 직전 선동렬 영입을 위해 뛰었던 LG는 어윤태 사장이 올 시즌 막판 다시 한번 의사 타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 전 위원은 또 두산이 내년 초 전지 훈련지로 결정한 남해 캠프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의사를 확실히 했다. 그는 귀국 인터뷰에서 “전지훈련은 따뜻한 해외에서 하는 것이 상식이다”라며 “감독이 요구하는 선수 보강 등 충분한 투자를 하는 팀에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여전히 선 전 위원의 두산행에 무게가 실리고 있긴 하다. ‘선동렬 사단’의 코치로 내정된 한 인사는 “선 전 위원이 김인식 전 두산 감독에 대한 의리 문제와 두산측으로부터 확실한 전력 보강 약속을 받아내기 위해 시간을 끌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LG행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한 김성근 전 감독을 중도 해임한 LG로선 올해 또 감독이 바뀔 경우 프런트마저 책임을 지고 일괄 사임해야 하는 사태까지 배제할 수 없는 형편. 이와 함께 선 전 위원은 사실상 두산의 구단주인 박용오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과감한 투자를 약속하며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설 경우 두산행을 거부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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