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김병현 9회 등판 0.2이닝 1실점

  • 입력 2003년 10월 2일 14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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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이 9회 등판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김병현은 0.2이닝 1실점의 부진을 보였다[AP]
김병현이 9회 등판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김병현은 0.2이닝 1실점의 부진을 보였다[AP]
김병현(24·보스턴 레드삭스)은 또 한번 ‘포스트시즌 악몽’에 시달렸고 보스턴은 3차전 선발 데릭 로우를 등판시키는 총력전을 펼치고도 연장 12회말 접전끝에 무릎을 꿇어 시리즈 전망이 어두워졌다.

보스턴의 마무리 투수 김병현은 2일 네트워크 어소시에이츠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5전3선승제) 1차전 원정경기에 4-3으로 앞선 9회 선발 페드로 마르티네스(7이닝), 셋업맨 마이크 팀린(8회)에 이어 등판했다. 하지만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한 김병현은 0.2이닝 동안 1볼넷 1몸에 맞는공 1탈삼진으로 1실점하는 부진을 보였다.

지난 2001년 월드시리즈에서 2차례나 팀 승리를 지키지 못했던 김병현은 올해 첫 포스트시즌 경기에서도 세이브 기회를 날려 코칭 스태프의 신뢰를 얻는데 실패했다.

이로써 김병현의 올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은 13.50으로 치솟았다. 투구수는 15개였고 그중 스트라이크는 7개.

김병현은 첫 타자를 3구만에 중견수 뜬공으로 잘 잡아냈다. 하지만 후속 두 타자를 스트레이트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연달아 내보내 위기를 자초했다. 김병현은 1번타자 마크 엘리스를 삼진 처리하며 세이브를 기록하는 듯 보였지만 왼손타자 에루비엘 두라조 타석때 강판되는 수모를 당했다. 김병현은 그래디 리틀 감독이 마운드로 올라오는 것을 본 순간 얼굴이 붉게 상기되며 기분나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김병현을 구원한 좌완 앨런 앰브리는 2번타자 두라조에게 좌전 적시타를 얻어 맞아 4-4 동점을 허용,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 점수는 주자를 내보낸 김병현의 자책점이 됐다. 다행히 후속타자를 범타 처리해 김병현은 패전의 멍에를 쓰지는 않았다.

보스턴은 연장 11회말 수비부터 팀내 최다승 투수이자 3차전 선발 등판이 예고 된 데릭 로우(17승)를 등판시키는 총력전을 펼쳤지만 연장 12회말 2사 만루에서 7번타자 포수 라몬 에르난데스에게 기습번트안타를 허용해 5-4로 역전패 했다. 패전의 멍에를 쓴 로우는 이날 42개의 많은 투구수를 기록해 3차전 등판 자체가 힘들어질 가능성도 있다.

양팀간의 2차전은 3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오클랜드는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인 왼손투수 베리 지토를, 보스턴은 팀 웨이크필드를 내세운다. 3-4차전은 장소를 보스턴의 홈구장 펜웨이 파크로 옮겨 5일부터 속개된다.

▼김병현 투구 상보

김병현은 첫 타자 라몬 에르난데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가볍게 처리하며 원아웃을 잡아냈다.

후속 대타 빌리 맥밀런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9번타자 크리스 싱글턴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 김병현의 3구째 몸쪽 높은공을 스윙하는 과정에서 몸에 공이 맞았지만 김병현과 그래디 리틀 감독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주심은 단호하게 ‘몸에맞는 공’으로 판정했다. 1사 1-2루의 위기. 1번타자 마크 엘리스는 볼카운트 투스트라이크 투볼에서 바깥쪽으로 달아나는 슬라이더로 삼진처리했다. 왼손타자 에루비엘 두라조 타석때 그래디 리틀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와 투수를 좌완의 앨런 앰브리로 교체했다. 그러나 엠브리는 감독의 기대와는 달리 두라조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4-4 동점을 허용했다. 3번타자 에릭 차베스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공수 교대.

▼득점상황▼

보스턴은 1회 3번 타자 토드 워커가 솔로 홈런으로 선취득점 했다.

하지만 3회 오클랜드의 에루비엘 두라조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 맞아 리드를 빼앗긴 뒤 4번 미구엘 테하다에게도 1타점 적시타를 허용 1-3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의 화력을 갖춘 보스턴의 방망이는 그리 오래 침묵하지 않았다.

보스턴은 5회 제이슨 배리텍의 솔로 홈런으로 3-2 한점차로 추격한 뒤 7회 토드 워커의 투런 홈런으로 4-3 역전에 성공한 것.

그러나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오클랜드는 9회 2사 1-2루에서 두라조가 김병현을 구원 등판한 엠브리를 좌전 적시타로 두둘겨 4-4 동점을 만들었다.

보스턴의 선발 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7이닝 피6안타 4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다. 마르티네스는 이날 예전 처럼 압도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5회 1사3루, 7회 2사 만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마르티네스는 이날 130개의 많은 공을 던졌다.

반면 오클랜드 에이스 팀 허드슨이 6.2이닝 10피안타 5탈삼진 3실점으로 나름대로 제몫을 해냈지만 홈런 두방을 허용한 것이 뼈아팠다. 오클랜드는 7회 2사 만루의 재 역전 찬스를 잡았지만 3번타자 에릭 차베스가 포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 홈 팬들을 실망시켰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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