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한국미술의 역사'…'한국미술사' 개정증보판

  • 입력 2003년 9월 5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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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의 역사/김원용 안휘준 지음/703쪽 4만8000원 시공사

한국 고고미술사학의 기초를 마련한 고 김원용 전 서울대 교수와 그에 이어 현재 고고미술사학계를 이끌고 있는 안휘준 서울대 교수가 공동집필한 한국미술사다.

1968년 김 전 교수가 ‘한국미술사’란 이름으로 초판을 내놓은 이후 한국미술사 분야를 대표하는 위치를 점해 온 이 책은 이번에 전면적인 개정증보를 통해 새롭게 태어났다. 1968년 초판은 1973년 한 차례 증보됐고, 1986년 한 차례의 전면적 개정을 거쳐 ‘신판 한국미술사’란 이름으로 재출간되면서부터 두 학자의 공저가 됐다. 이번에 나온 ‘한국미술의 역사’는 ‘신판 한국미술사’를 또다시 대대적으로 개정 증보한 것. 이번에는 1993년에 작고한 김 전 교수 없이 안 교수가 후배 연구자들의 도움을 받아 작업을 주도했다.

물론 공저의 기본 틀은 그대로 유지됐다. 한국미술의 본질을, 인공을 꺼려하는 자연주의적 양식으로 규정하고 선사시대부터 고구려, 백제, 신라, 통일신라를 거쳐 고려, 조선에 이르는 시대별로 암각화, 조각, 공예, 회화, 건축을 망라하는 미술 각 분야의 특성을 정리했다.

하지만 2년에 걸친 개정증보 작업의 성과가 적지 않다. 우선 그동안 소홀히 돼왔던 가야와 발해의 미술을 시대 배경, 회화, 조각, 공예, 건축 등으로 분류해서 격식을 갖춰 별도의 장으로 독립시켰다. 또한 신진학자들의 석사논문까지 포함해 새로운 연구업적과 새로 발견된 작품 사료들을 적극 반영하는 등 최근의 연구동향을 망라했다. 한글세대에 맞춰 표현을 한글화하고 이해하기 쉬운 평이한 문장으로 전체 내용을 다듬은 것도 눈에 뜨인다.

김형찬기자 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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