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읽고]배정식/수돗물 빈말홍보 공무원에 배신감

  • 입력 2003년 9월 2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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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0일자 A31면 ‘집에선 그냥 안 마셔요’ 기사를 읽었다. 서울시가 시민에게는 수돗물이 깨끗하다고 홍보하고 있으나 정작 서울시 고위 간부들은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지 않는다는 기사 내용을 보고 배신감을 느꼈다. 서울시 고위 공무원 38명 중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는 사람은 2명(5%)에 불과하고, 20명(58%)은 정수기 물을 마시고 있다고 하니,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납득이 가지 않는다. 시민에게는 수돗물이 안전하다며 마시라고 하면서 정작 당사자들은 불안해 수돗물을 마시지 않는다니, 이래가지고서야 무슨 설득력이 있겠는가.적어도 행정기관에 근무하는 사람이라면 남에게 말하기에 앞서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행정기관이 먼저 투명하고 공개적인 행정을 펼쳐 나갈 때 시민들도 그에 동참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배정식 서울 강동구 고덕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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