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심정수 잠실벌서 '40호 아치'

  • 입력 2003년 8월 14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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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클레스’ 심정수(28·현대)가 시즌 40호 홈런을 때려냈다.

심정수는 13일 LG와의 잠실경기에서 0-1로 뒤지던 4회초 상대 선발투수 김광삼의 시속 129km짜리 가운데 높은 슬라이더를 끌어 당겨 135m짜리 왼쪽 솔로홈런을 만들어냈다.

전날에 이어 이날 역시 출전정지 징계로 타석에 나서지 못한 홈런 1위 이승엽(27·삼성·홈런 41개)과는 1개차. 이제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심정수는 경기당 0.41개, 이승엽은 경기당 0.44개의 홈런 페이스이지만 상황은 오히려 심정수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심정수는 이날 홈런을 포함해 8월 들어서만 5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여름 사나이’답게 무더위에도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타율도 0.347로 이진영(SK·0.348)에 이어 타격 2위.

반면 이승엽은 8월 들어 9경기에서 한 개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했고 2경기 출전정지까지 포함하면 11경기에서 휴업 상태.

이날 홈런으로 심정수는 지난해(46개)에 이어 2시즌 연속 40개 이상 홈런을 기록했지만 다이아몬드를 돌 때나 더그아웃에 들어와서도 화난 사람처럼 무표정했다. 그는 최근 “이승엽과의 홈런경쟁에 너무 관심이 많아 일희일비하지 않으려 아예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고 털어놓았다.

심정수는 최근 경기 시작 직전에 라커룸에서 명상을 한다. 그만큼 마음을 비웠다는 얘기.

심정수의 홈런포에도 불구하고 이날 승리는 LG 몫이었다. LG는 알칸트라가 2개의 솔로포를 쏘아 올리는 등 무패행진을 벌이던 현대 선발 이동학을 두들겨 4-2로 승리를 챙겼다.

한편 한화는 삼성과의 대구경기 연장 12회초 2사 만루에서 김종석이 노장진으로부터 볼넷을 얻어 밀어내기로 결승점을 뽑으며 6-5로 이겼다.

두산은 문학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이리키가 완투하며 4-1로 승리했고 기아는 롯데에 16안타를 터뜨려 12-4로 대승했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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