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1도까지 떨어지며 첫 한파특보가 발령된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직장인들이 출근하고 있다. 2025.11.03. [서울=뉴시스]
한때 ‘파이어족(FIRE족)’이 직장인의 이상향처럼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경제적 자유를 이루더라도 완전한 은퇴 대신 “지속 가능한 일”을 선택하겠다는 인식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비즈니스 네트워크 서비스 “리멤버”를 운영하는 리멤버앤컴퍼니는 직장인 10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인 성공 인식 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성공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6.8%가 “경제적 자유(압도적 부의 축적)”를 1순위로 꼽았다. 여전히 직장인에게 가장 중요한 성공의 기준은 ‘돈’이었다.
그러나 “평생 쓸 돈이 생긴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복수응답)라는 질문에서는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응답자의 64.3%는 경제적 자유를 얻은 이후에도 일을 지속하겠다고 답했다. “완전한 은퇴”를 택한 비율은 35.7%에 그쳤다.
일을 계속하겠다는 응답자 가운데서는 “현업을 유지하겠다”는 답이 39.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회적 기여 활동(26.7%), 창업 등 새로운 도전(24.3%) 순이었다. 형태는 달라도 “일을 놓지 않겠다”는 선택이 다수였다.
이는 직장인에게 일이 단순한 생계 수단을 넘어 자아 실현과 삶의 의미를 찾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현재 직장 생활에서 느끼는 결핍”을 묻는 질문에서는 보상(33.1%)에 대한 불만이 가장 높았지만, 성장(20.5%), 일의 의미(16.6%), 기회(15.4%) 등 ‘일의 본질적 가치’와 관련된 응답을 합하면 52.5%로 금전적 보상 비율을 웃돌았다. 돈만이 아니라 ‘성장과 의미’에 대한 갈증이 더 크다는 의미다.
직장인들이 그리고 있는 “커리어 하이(최전성기)”의 모습도 조직 내 지위보다 개인의 전문성과 자율성에 무게가 실렸다. 임원·경영진 등 “비즈니스 리더”를 선택한 비율은 20.4%에 그쳤다. 반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덕업일치’(24.0%), 압도적 실력을 갖춘 ‘독보적 권위자’(23.9%), 자율성을 확보한 ‘인디펜던트 워커’(19.1%) 등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조한 응답의 합은 67%를 넘겼다.
“직장 생활에서 얻고 싶은 기회” 역시 직무 전문성 심화(37.8%)가 가장 많이 꼽혔다. 승진 등 리더십 발휘(17.7%)보다 개인 경쟁력 강화에 더 높은 우선순위를 둔 결과다.
리멤버 관계자는 “요즘 직장인들에게 일은 경제적 수단을 넘어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삶의 밀도를 높이는 ‘성장의 무대’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리멤버는 직장인들이 자신만의 ‘업’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든든한 커리어 파트너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커리어 전략서 “업” 출간을 앞두고 직장인의 커리어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리멤버는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업’을 개척한 프로페셔널 15인의 사례를 통해, 커리어 갈림길에 선 직장인들에게 방향 설정의 통찰을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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