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골랐습니다]거친말이 넘치는 우리시대를 돌아보며

  • 입력 2003년 7월 25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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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글의 속도가 말의 속도와 만나는 시대입니다. 그래서인지 심심치 않게 대담집이 발간되고 있지만, 이번에 나온 다니엘 바렌보임과 에드워드 사이드의 대담집은 내용의 깊이와 무게가 만만치 않군요.

이번 주 ‘책의 향기’에서는 유대인과 아랍인을 대표하는 두 지성의 우정어린 대화를 모은 ‘평행과 역설’을 소개합니다. 공존을 위해 다양성을 인정하자는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십시오. 이들이 펼쳐놓은 묵직한 말은 무책임하고 거친 말이 흘러넘치는 우리 시대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음악, 정체성, 세계화 등 결코 가벼울 수 없는 주제를 놓고 주고받는 이야기를 보며 다른 이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큰 사람’의 필수조건이라는 것도 느낄 수 있습니다.

육상 실크로드에 밀려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던 바닷길을 되살려낸 ‘바다의 실크로드’(B2면)와 언어에 담긴 성(性) 이데올로기를 짚어본 ‘섹시즘’(B5면)은 국내 저자들의 노력이 오롯이 담긴 책이란 점에서 주목했습니다.

여름철 감면으로 인해 격주 수요일마다 발행해온 ‘키즈 섹션’이 8월 중순까지 쉬게 됩니다. 이 지면에서 다뤄온 어린이책은 이번 주부터 ‘책의 향기’ B6면에 격주로 나갑니다. 많은 관심과 양해를 바랍니다.

책의 향기팀 b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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