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대표팀]히딩크-쿠엘류 출발은 비슷한데…

  • 입력 2003년 6월 13일 1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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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그렇게 닮았을까.

움베르토 쿠엘류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해 월드컵 ‘4강 신화’를 창조한 거스 히딩크 전 감독과 ‘닮은 꼴 행보’를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쿠엘류 감독은 11일 아르헨티나와의 경기까지 5번의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에서 1승1무3패로 기대치를 밑돌았다. 출발이 신통치 않았던 것은 히딩크 감독도 마찬가지. 2001년 초 신고식 무대인 홍콩 칼스버그컵 노르웨이전에서 2-3으로 패하는 등 두바이4개국대회까지 5경기를 치르면서 1승2무2패에 그쳤으니까.

당초 수비라인으로 ‘포백’을 고집하다 ‘스리백’으로 바꾼 점도 닮은 꼴. 히딩크 감독에 이어 쿠엘류 감독도 처음엔 ‘포백’을 들고나왔으나 여의치 않자 아르헨티나전에선 ‘스리백’으로 전환했다.

여기에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나는 언제나 선수들을 믿는다”고 말하는 것까지 비슷하다.

차이가 있다면 공격력. ‘쿠엘류호’는 5경기에서 4실점하고 1득점에 그쳐 극도의 골 가뭄을 보이고 있는 반면 ‘히딩크호’는 8골을 내줬지만 8골을 뽑는 등 화끈한 축구로는 한수 위였다는 평가.

궁금한 것은 쿠엘류 감독이 앞으로도 히딩크 감독을 닮을 것인가 하는 점. 히딩크 감독은 ‘오대영 감독’이라는 조소까지 들었지만 마지막에는 월드컵 4강에 오르며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쿠엘류 감독도 그렇게 될까. 이왕 닮으려면 끝까지 닮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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