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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5월 30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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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양념 중에 ‘시치미(七味)’ 라는 것이 있다. 우동 따위에 뿌려먹는 양념인데 지금은 보통명사로 쓰이지만 원래는 고유명사였다. 1655년 창업한 교토의 ‘시치미야(七味屋)’에서 만들어진 이 상품이 오래 되다보니 보통명사가 되어버린 것.
일본에서는 대개 창업한 지 100년 이상, 3대를 물린 상점이나 회사를 ‘시니세(老鋪)’라고 한다. 시니세는 당장 눈앞의 이익을 챙기기보다는 내일을 생각하며 신용을 쌓은 결과 오랜 기간을 버틸 수 있었다. 2003년 2월 일본 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100년을 넘긴 시니세는 일본 전역에 1만5207개나 있다.
그러나 일본에는 또 다른 모습이 있다. 이른바 ‘프리터’가 날이 갈수록 늘고 있는 것. 프리터란 직장 대신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자유를 추구하는 젊은이들. 1982년 50만명이던 프리터가 2002년에는 200만명으로 늘어났다. 일본의 요즘 젊은이들에게 내일은 그리 소중하지 않다.
이 책은 이렇듯 일본을 상징하는 다양한 문화 코드와 풍부한 자료를 통해 ‘오늘의 일본’을 설명한다. 재일한국인, 오키나와의 미군, 야쿠자, 야스쿠니 신사 등 52가지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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