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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5월 20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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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사와 시공사가 ‘감독’과 ‘주연(主演)’이라면 분양대행사는 무대에 활기를 불어넣는 ‘빛나는 조연(助演)’인 셈이다.
‘씨드50’ 이승우 사장(47·사진)은 26일부터 청약이 시작되는 강북 최대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더(노,로)(#)스타시티’의 분양 총괄책임자다. 이 사업은 4개 동 1310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사업비만 1조원이 넘는 거대 프로젝트. 이 사장이 내로라 하는 분양대행사를 꺾고 이 프로젝트를 맡게 된 것은 이 회사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개발사업 경험이 밑천이 됐기 때문이다.
“보통 분양대행사는 상품기획 단계에서부터 깊숙이 사업에 관여합니다. 수억원대의 상품을 파는 데 화려한 단순 포장만으로는 역부족이지요.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상품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것은 분양대행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입니다.”
한 부동산 상품이 태어나기 위해서는 용지물색-상품기획-설계-시공-마케팅-관리-세무법률-파이낸싱 등 복잡한 단계를 거친다. 각각의 업무 프로세스에 풍부한 경험을 가진 분양대행사일수록 경쟁력이 높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씨드50은 분양대행사라기보다 부동산개발회사에 가깝다. 이 회사는 1990년 코오롱건설이 회사 내 부동산개발사업을 진두지휘하기 위해 만든 일종의 ‘전위부대’. 회사 이름도 10년 동안 ‘알짜 프로젝트’로 50개를 수행한다는 의미에서 유래됐다.
하지만 99년 본사에서 분리되면서부터 진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2001년 8월 분당신도시에서 분양한 오피스텔 ‘보보스쉐르빌’은 이 사장의 대표작. 분양 시작 사흘 만에 100% 분양에 성공하면서 이 사장은 일약 업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그는 또 이번 스타시티 분양대행과 함께 6월 중 대전 테크노밸리 단지 안에 아파트 500가구를 공급한다. 분양대행 등을 통해 얻은 시장 정보를 자체 사업에 활용하는 것이다.
이 사장은 실수요보다 가수요가 판을 치는 부동산 시장에 대해 “떴다방이 설치면 시장만 혼탁해질 뿐 분양률은 오히려 떨어진다”면서 “이번 스타시티 사업에서는 청약금을 3000만∼1억원으로 올리고 추첨 당일부터 계약을 받아 가수요를 최대한 배제했다”고 말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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