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사스, 하계U대회 영향없나

  • 입력 2003년 5월 2일 1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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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을 강타하고 있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스포츠도 그 예외는 아니다. 각종 국제대회가 사스 때문에 취소 또는 연기되고 있다. 110여일 앞으로 다가온 2003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8월 21∼31일)는 어떨까.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는 세계 170여개국에서 1만1000명의 대규모 선수단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됐던 올해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 대회조직위원회는 당초 역대 최대 규모의 대회가 되리라는 기대에 들떴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대구에서 열린 축구, 농구, 배구 등 구기 종목 예선 조 추첨식에 중국 캐나다 등 사스 감염 지역 대표들이 참가를 유보하는 바람에 대회조직위원회는 요즘 걱정이 태산 같다.

대회조직위는 여름철 대구의 높은 기온이 사스를 물리치는 ‘무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스는 날씨가 더워지면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

대구는 국내에서도 가장 더운 곳으로 대회 기간인 8월 하순에는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의 조지 킬리언 회장도 구기 종목 조 추첨식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스는 날씨가 더워지면 없어질 것이고 이에 따라 대구에서의 이번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는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재삼 강조했다.

이와 함께 조직위는 8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참가국 선수단 입국 때 사스 감염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사스 감염 지역 선수단은 선수촌을 따로 배치하는 방법까지 검토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구상하고 있다고.

박상하 조직위 집행위원장은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는 외환위기로 인해 유치 단계 때부터 어려움이 많았고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에 이어 사스까지 개최에 악영향을 주고 있지만 이런 악재들을 잘 극복하고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대구 시민 모두가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대구=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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