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승표의 스포츠의학]다이어트藥은 毒 고강도운동 병행을

  • 입력 2003년 3월 18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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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포터는 다이어트 책과 비디오로 유명한 미국 아줌마다. 살이 쪘다는 이유로 이혼당한 후 절치부심해 100㎏이나 됐던 체중을 줄이는데 성공하고 피트니스 전도사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처음 수년 동안 그는 시중에 나와있는 여러 가지 다이어트 방법을 시도해 보았지만 모두 실패했다.

굶으면서 줄였던 체중은 다시 불어났고 저지방 저탄수화물 과일 야채 보조식품 등 과학자가 연구 개발했다는 다이어트 방법도 일시적인 효과 밖에는 없었다.

의사에게 처방 받은 약은 부작용만 경험하고 내다 버려야 했다. 운동을 하라는 조언에 무조건 뛰어 보았지만 지쳐서 계속할 수가 없었다. 그녀의 성공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다이어트 성패는 ‘대사량 증진’에 달려있다. 단순히 칼로리 섭취를 줄이고 소모를 증가시키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칼로리가 소모되도록 신체를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신체 중 인위적으로 대사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부분은 근육이고 근육을 활성화 시키는 방법은 운동이다. 따라서 운동이야말로 다이어트의 핵심 작업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는 체육관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한 게 성공의 계기였다고 이야기한다. 무거운 중량을 이용하는 웨이트트레이닝은 근육의 대사량을 늘린다. 이런 고강도 운동이 음식 조절 및 유산소 운동과 조화를 이루었을 때 비로소 지속적인 체중 감소 및 유지가 가능해진다.

문제는 이런 고강도 운동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옆에서 도와주는 의사와 트레이너 없이 혼자서 효과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진행하기는 불가능하다. 달리기나 스트레칭 등의 저강도 운동에만 의존하는 방법도 지속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가장 어리석은 행위는 약물에 의존하는 방법이다.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심한 비만 환자에게나 제한적으로 쓰이는 ‘식욕 억제제, 지방 흡수 억제제, 호르몬 제제’ 등을 허용된 약물이라며 남용하는 것은 크게 잘못된 일이다. 난립하고 있는 비만 클리닉이 제 역할을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체육관과 트레이너 없이 약만 파는 비만 클리닉은 수술실과 칼이 없는 외과와 같다.

은승표/코리아 정형외과·코리아 스포츠 메디슨 센터 원장 http://kosm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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