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韓-日 축구스타 분데스리가 돌풍

  • 입력 2003년 2월 10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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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독일 프로축구를 뜨겁게 달구었던 차범근 대 오쿠데라의 한일 스타 대결. 그 무대였던 분데스리가에서 다시 한일 축구스타의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79년부터 89년까지 프랑크푸르트와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307경기에서 98골을 터뜨리며 ‘갈색 폭격기’로 이름을 떨친 차범근. 차범근에 앞서 쾰른 유니폼을 입었던 오쿠데라. 70년대 말 이역만리에서 벌어진 이 ‘황색대결’은 당시 축구팬 뿐 아니라 양국 국민의 지대한 관심을 모았다.

그로부터 20여년. 올해 분데스리가는 차범근 2세인 ‘태극전사’ 차두리(23·빌레펠트)와 ‘일본축구의 희망’ 다카하라 나오히로(24·함부르크SV)의 대결로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에도 기선은 차두리가 잡았다. 차두리는 지난달 26일 베르더 브레멘과의 경기에서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터뜨린 뒤 주전으로 자리를 굳혔다.

지난해 일본 J리그 득점왕(26골)으로 사실 그 동안의 활약상이나 명성에서 차두리 보다 한발 앞서 있던 다카하라. 그도 차두리에 뒤질세라 데뷔골을 뽑았다.

다카하라는 10일 뮌헨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02∼2003 분데스리가 1부리그 1위팀 바이에른 뮌헨전에 선발출전, 0-1로 뒤지던 후반 47분 이란 출신 미드필더 메디 마다비키아의 센터링을 머리로 받아넣어 지난달 독일 진출 후 첫 골을 신고했다. 경기결과는 1-1 무승부.

다카하라의 골은 특히 세계 최고의 수문장 올리버 칸(바이에른 뮌헨)의 무실점 기록을 깨뜨린 것이어서 일본 열도를 들썩이게 만들고 있다. 2002한일월드컵 최우수선수(MVP)인 칸은 전반 24분을 넘기면서 자신의 종전 736분 연속무실점 기록을 경신했으나 다카하라에게 일격을 맞아 인저리타임을 포함, 805분에서 신기록 행진을 마감했다. 다카하라는 첫 골은 차두리보다 두 경기 늦게 나온 것.

일본 프로축구에서 소속팀 주빌로 이와타를 우승으로 이끈 뒤 이적료를 포함해 250만달러(약 30억원)를 받고 독일에 진출한 다카하라. 이적료도 없이 아마추어에서 곧바로 분데스리가를 밟은 ‘미완의 대기’ 차두리. 이들이 앞으로 벌일 ‘분데스리가 한일대결 2라운드’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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