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스포츠]‘아이스하키 여걸’ 비켄하이저 데뷔전서 첫 공격포인트

  • 입력 2003년 1월 12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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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녀’의 벽이 또하나 깨졌다.

남자들의 독무대이던 프로 아이스하키리그에 뛰어든 선수는 캐나다의 ‘여걸’ 하일리 비켄하이저(24·HC살라멧·사진).

남자 프로아이스하키에 도전하기 위해 핀란드 리그로 진출한 비켄하이저는 12일 핀란드 키르코누미에서 열린 케타라와의 데뷔전에서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7-3 승리를 도왔다.

비켄하이저는 0-1로 뒤진 1피리어드 13분 상대 진영으로 드리블하다 달려오던 동료에게 패스해 동점골을 합작해 냈다.

이 어시스트는 세계프로아이스하키 사상 여자선수가 기록한 첫 공격포인트. 그동안 프로 아이스하키 무대엔 3명의 여자선수가 있었지만 모두 골리(골키퍼)였고 필드 플레이어는 비켄하이저가 처음이다. 비켄하이저는 종료 2분여전 자살골을 넣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 경기는 그의 고국인 캐나다에 생중계될 정도로 관심이 높았고 세계각지에서 모여든 80여명의 취재진들로 북적거렸다. 이날 경기에 11분간 출전한 비켄하이저는 “게임을 치를수록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든다”고 말했다.

비켄하이저는 캐나다 여자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출신으로 지난해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일궈냈으며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4차례나 이끈 캐나다의 영웅.

그는 이탈리아에서 뛰기를 원했으나 이탈리아리그가 여자선수의 출전을 금지해 핀란드 리그로 진로를 바꿨다.

하지만 그가 계속 핀란드에서 선수생활을 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 3경기의 테스트를 거쳐 합격판정을 받아야만 팀에 잔류할 수 있게 된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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