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저물어 가는 요즘, 20년 동안 품안에 있던 필자의 아들이 며칠 뒤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입영열차를 타게 된다. 남의 일처럼 여겼던 일이 현실로 다가오니 군대에 보내는 다른 부모들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필자의 아들은 대학 생활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서도 불평 한 마디 없이 열심히 살아왔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판단이 서지 않는 이 혼탁한 사회 속에서 묵묵히 자신의 몫을 다 해준 아들에게 자랑스럽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필자의 아들은 물론 모든 입영자들은 나라를 지키는 군인으로서 신성한 의무이자 책임을 씩씩하게 잘 마치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