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임창용 메이저리그 진출 무산

  • 입력 2002년 12월 19일 18시 30분


임창용
‘충격의 65만달러’.

사실 전문가들은 어느 정도 예상한 일이었지만 일반 팬의 입장에선 날벼락과 다름없는 뉴스였다.

국내프로야구의 간판투수인 삼성 임창용(26)에게 19일 메이저리그 구단이 제시한 최종 낙찰액은 불과 65만달러(약 8억원).

이는 4년전인 98년 12월 임창용이 해태에서 옮겨올 때 삼성이 거포 양준혁에 선수 2명을 더해 웃돈으로 얹어줬던 현금에도 못 미치는 금액. 삼성이 기준가로 잡았던, 구대성 정민철 정민태가 일본에 갈 때 받았던 이적료(약 300만달러)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이에 따라 삼성은 이날 임창용의 부친 임영치씨에게 전화를 걸어 이적 불가를 통보하는 한편 푸에르토리코의 윈터리그에 참가중인 임창용에겐 하루 빨리 국내에 돌아와 구단에 합류할 것을 주문했다. 삼성은 낙찰액에 대한 수용 여부 통보 시한이 24일이지만 20일 곧바로 거부 의사를 전할 예정이다.

임창용이 그동안 미국에 진출했던 고졸 신인이 받은 계약금보다 적은 이적료를 기록한 것은 여러 악재가 겹쳤기 때문. 언더핸드스로 투수인 임창용은 기껏해야 중간계투급으로 인식됐고 불펜투수에게 이적료 300만달러의 출혈을 감수할 구단은 사실상 없었다.

같은 동양인 거포인 일본의 마쓰이 히데키와 쿠바에서 망명한 거물 투수 호세 콘트라레스 같은 대어급들이 줄을 서고 있었던 것도 걸림돌. 마쓰이는 이날 뉴욕 양키스와 3년간 2100만달러에 합의했다. 이는 작년초 3년간 1408만8000달러에 계약한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를 훨씬 추월하는 액수.

한편 국내프로야구는 98년 3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포스팅시스템 공시에 참가한 이상훈이 60만달러에 그쳤고 올 2월에는 두산 진필중에게 한 팀도 응찰에 나서지 않는 등 세 차례나 수모를 당했다. 임창용에 이어 21일이 마감인 진필중의 재응찰 결과도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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