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제대로 보기]펀드의 가치척도 ‘주당 순자산가치’

  • 입력 2002년 12월 17일 18시 18분


뮤추얼펀드란 투자자들이 돈을 모아 세운 일종의 회사다.

‘펀드에 가입한다’는 것은 청산일이 미리 정해진 ‘특이한 회사의 주식을 산다’는 뜻.

펀드에는 언제든지 돈을 찾을 수 있는 개방형과 만기까지 환매를 할 수 없는 폐쇄형이 있다. 폐쇄형 펀드는 증시에 상장 또는 등록되기도 한다. 이 경우 펀드 주주는 주식을 팔아 만기 전에 환매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현재 14개의 펀드 주식이 증시에 올라와 있다. 펀드 주식의 액면가는 대개 5000원, 주가는 5000원 미만으로 거래가 뜸한 편이다.

증시에서 맘에 드는 펀드 주식을 사면 뒤늦게 펀드에 가입하는 것과 같다. 펀더멘털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펀드 주식을 골라야 한다.

펀드의 펀더멘털에 해당하는 것이 주당 순자산가치. 판매사나 운용사에 문의하면 알 수 있다. 매주 월요일 나오는 ‘순자산가치’ 공시를 통해 전주(前週) 금요일 현재 주당 순자산가치를 확인할 수도 있다.

주당 순자산가치는 순자산가치를 발행주식 수로 나눈 값. 순자산가치는 펀드 자산(고객이 맡긴 돈)에서 부채 항목(직원 보수, 미지급금 등)을 빼고 여기에 주식 채권 등 보유 유가증권을 시장가격으로 평가해서 손익을 더한 금액이다.

주당 순자산가치가 5000원 미만이라면 투자한 주식이나 채권 값이 떨어져 펀드 설립 때보다 장부상 재산이 줄어들었다는 뜻이다. 주당 순자산가치가 높다는 것은 ‘지금까지는 펀드를 잘 운용했다’는 것을 뜻한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다. 펀드평가회사들에 따르면 한 해에 높은 운용수익률을 낸 펀드가 다음해에도 좋은 성과를 낸 경우는 극히 드물다. 과거 운용수익률보다는 운용사의 투자 스타일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지를 따져보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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