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02]盧후보 "비대도시 안보 취약"

  • 입력 2002년 12월 15일 19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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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15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선은 ‘전쟁(이회창 후보)과 평화(노 후보)’의 선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15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선은 ‘전쟁(이회창 후보)과 평화(노 후보)’의 선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15일 기자회견은 최근 ‘행정수도 이전 공약’ 논란 때문에 흔들리는 수도권의 표심을 다잡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 후보는 “수도권이 경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행정기능을 떼어내 분리시켜야 한다”며 “수도권은 ‘경제수도’로, 충청권은 ‘행정수도’로 각각 발전시키면 금융기관과 기업은 새 경제수도에서 서울을 살찌울 것”이라며 ‘새 서울론’을 폈다.

그는 한반도 핵 위기와 관련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94년 전쟁위기를 조성한 대결노선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며 “이 후보의 대결주의적 세계관을 온 세계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선은 ‘전쟁(이회창)’과 ‘평화(노무현)’의 대결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이 행정수도 이전 반대 이유로 안보 논리를 내세우고 있는데….

“접경지대와 가깝고 제 몸조차 가눌 수 없는 비대한 도시에 인구의 절반이 모여 있는 것이 안보에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인지, 약간 불안했을 때 서울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도로가 일거에 마비되는 상황이 안보에 도움된다고 생각하는지 (그 논리를) 이해할 수 없다.”

-수도권을 금융·물류·비즈니스의 중심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규제를 재검토하겠다고 했는데….

“먼저 지방의 박탈감을 해소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해 지방에 희망을 주고, 새로운 행정수도 건설을 통해 수도권 압력(밀집)을 줄이며, 그 다음에 수도권 계획과 관리를 새롭게 설정하겠다. 이것이 국민적 동의를 얻어서 현실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이 핵을 들고 나오는 이유를 진단하면….

“여러 가지 분석이 나와 있지만 첫째 (핵이) 가장 값싼 안보의 수단이고, 둘째 그럴듯한 협상 카드라는 것이다. 그 두 가지를 다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본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핵 문제 해결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한국의 주도적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북-미간 대화에 한국 변수가 배제되면 문제가 잘 풀리지 않고 한국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다. 북한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도 만나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도 만나 각기 전제조건을 일보씩 양보할 것을 설득하겠다. 그래서 북-미 대화가 원만히 풀릴 수 있도록 중재하겠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이 후보를 전쟁 불사론자라고 표현한 것은 근거 없이 국민을 불안케 하는 무책임한 흑색선전”이라며 “또 ‘2010년경 서울 이전이 시작될 것’이란 주장도 노 후보 자신의 기존 발언을 뒤집는 교묘한 말 돌리기”라고 비판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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