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후보는 “수도권이 경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행정기능을 떼어내 분리시켜야 한다”며 “수도권은 ‘경제수도’로, 충청권은 ‘행정수도’로 각각 발전시키면 금융기관과 기업은 새 경제수도에서 서울을 살찌울 것”이라며 ‘새 서울론’을 폈다.
그는 한반도 핵 위기와 관련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94년 전쟁위기를 조성한 대결노선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며 “이 후보의 대결주의적 세계관을 온 세계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선은 ‘전쟁(이회창)’과 ‘평화(노무현)’의 대결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이 행정수도 이전 반대 이유로 안보 논리를 내세우고 있는데….
“접경지대와 가깝고 제 몸조차 가눌 수 없는 비대한 도시에 인구의 절반이 모여 있는 것이 안보에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인지, 약간 불안했을 때 서울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도로가 일거에 마비되는 상황이 안보에 도움된다고 생각하는지 (그 논리를) 이해할 수 없다.”
-수도권을 금융·물류·비즈니스의 중심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규제를 재검토하겠다고 했는데….
“먼저 지방의 박탈감을 해소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해 지방에 희망을 주고, 새로운 행정수도 건설을 통해 수도권 압력(밀집)을 줄이며, 그 다음에 수도권 계획과 관리를 새롭게 설정하겠다. 이것이 국민적 동의를 얻어서 현실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이 핵을 들고 나오는 이유를 진단하면….
“여러 가지 분석이 나와 있지만 첫째 (핵이) 가장 값싼 안보의 수단이고, 둘째 그럴듯한 협상 카드라는 것이다. 그 두 가지를 다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본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핵 문제 해결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한국의 주도적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북-미간 대화에 한국 변수가 배제되면 문제가 잘 풀리지 않고 한국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다. 북한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도 만나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도 만나 각기 전제조건을 일보씩 양보할 것을 설득하겠다. 그래서 북-미 대화가 원만히 풀릴 수 있도록 중재하겠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이 후보를 전쟁 불사론자라고 표현한 것은 근거 없이 국민을 불안케 하는 무책임한 흑색선전”이라며 “또 ‘2010년경 서울 이전이 시작될 것’이란 주장도 노 후보 자신의 기존 발언을 뒤집는 교묘한 말 돌리기”라고 비판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