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슈]미사일선적 北선박 나포, 정치권 반응

  • 입력 2002년 12월 11일 18시 22분


미사일 선적 북한 화물선 나포 사태에 대해 정치권은 한목소리로 북한에 핵 개발과 무기 수출 중단을 촉구했다. 또 정부측에는 철저한 사태파악과 한미일 공조를 통한 해결을 주문했다.

그러면서도 정치권은 이번 사태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기민함을 잊지 않았다. 한나라당은 대북 지원을 주장하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안보관을 집중 공격했고, 민주당은 대선을 앞두고 불거진 ‘북풍(北風)’의 확산을 경계하면서 사태를 악용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한나라당〓이회창(李會昌) 후보는 논평을 통해 “북한은 핵 위기 와중에서도 미사일을 수출하는 대담한 도박을 멈추지 않고 있다. 한미 동맹 관계는 붕괴직전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정권은 남의 일처럼 수수방관만 하고 사태를 덮기에 여념이 없다”며 “이 정권 집권 5년 만에 대한민국의 안보는 파탄에 처했다”고 비난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노 후보는 북한 핵 개발이 전혀 위협요소가 아닌 것처럼 주장했는데 이는 참으로 안이한 인식”이라며 “국가의 안위를 걱정해야 할 대통령후보로서 ‘대북 압박 반대, 현금지원 계속’과 같은 위험한 발상은 용납이 안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마구 퍼주기식 대북 지원의 결과가 핵 개발과 대량살상 무기 제조로 나타난 것”이라며 “투명성 없는 지원이 총알이 돼 돌아올 것이라는 우리 당의 우려가 사실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민주당〓노 후보는 논평을 통해 “보도가 사실이라면 대단히 중대한 문제”라며 “북한은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미사일 수출을 즉각 중단하고 대량 살상무기가 확산되지 않도록 하려는 국제사회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미국에 대해 “북한과 대화를 조속히 재개해서 북한 미사일 문제를 해결하는 데 우리와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정부는 즉각적인 대책을 세워 국민을 안심시켜야 한다”며 “그러나 정치권이 사실 이상으로 부풀리거나 정치적으로 악용해 불안감을 조성해서는 안 된다”며 한나라당을 겨냥했다.

문희상(文喜相) 의원은 “북한의 미사일 수출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닌데 지금 시점에서 미국이 왜 나포하게 됐는지, 또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미국발(發) 북풍’ 의혹을 조심스럽게 제기했다.

▽민노당·자민련〓자민련 이인제(李仁濟) 총재권한대행은 “북한 핵무기를 우리 머리에 이고 살 수는 없다”면서 “이번 사태는 우리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줄 것이며 핵 문제는 동북아 안정에 근원적 훼손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북한의 미사일 수출을 포함해 세계강국의 전쟁무기 수출에 반대한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 냉전 의식, 반북 의식을 부추기는 데 사용되는 것을 규탄한다”고 말했다.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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