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벤츠를 판매하는 한성자동차는 최근 BMW코리아의 최대 딜러인 코오롱모터스의 영업본부장을 영입할 예정이다. 1999년부터 코오롱모터스의 영업을 총괄해온 그는 BMW의 판매정책을 가장 알고 있는 인물. 한성은 그를 통해 BMW 고객관리 시스템의 장점을 완전히 터득한다는 방침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는 최근 자체 할부금융회사인 다임러크라이슬러서비스코리아(DCSK)를 세웠다.
그동안 수입차 전문 금융회사는 지난해 9월 문을 연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가 유일했다. 현재 BMW 고객의 40%가 이 회사의 금융서비스를 이용한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는 “BMW의 성공 중 상당부분은 탄탄한 금융서비스에 기인한다”며 “우리도 DCSK를 통해 크라이슬러, 지프, 벤츠(벤츠는 다임러크라이슬러 산하 고급차 브랜드) 고객에게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MW의 최대 장점인 고급스러운 전시장과 폭넓은 판매 서비스망에도 도전장이 쏟아지고 있다.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의 딜러인 평화자동차는 1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초호화 전시장을 개장했다. 1, 2층 350여평 규모인 이 전시장은 시설투자비만 50억원이 들었다.
5월 BMW코리아의 딜러 저먼모터스가 50억원을 들여 만든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전시장에 필적할 만하다.
개장 행사에 참가한 미국 본사 랜디 오티즈 해외 판매담당 부사장은 “규모나 질, 모든 면에서 어떤 업체와도 경쟁할 수 있다”고 밝혔다.
GM코리아는 최근 국내 최대 규모인 BMW의 전국 35개 전시장과 25개 서비스센터에 코웃음을 치고 있다. 9월 대우자동차판매와 딜러 계약을 하면서 560여개 대리점, 6000여명의 영업인력을 확보하게 된 것. 실제 대우자판은 수입차 판매 전담부서 이외에 일반 영업사원에게도 캐딜락이나 사브 고객을 알선하면 차값의 1∼2%를 줄 계획이어서 GM코리아의 자신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다른 업체들의 공세에 대해 BMW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계속 시장점유율 30% 이상을 유지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하면서도 힘들게 얻은 ‘1위’의 브랜드 파워는 버릴 수 없다. 결국 시장점유율이 다소 낮아지더라도 1위만은 고수하겠다는 것. 그래서 BMW코리아는 일단 내년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았다. 내년 수입차 시장이 최소 50% 이상 커질 전망이지만 판매 목표대수를 올해보다 20%가량만 높여 5400여대로 정했다. 하지만 시장 공략은 한층 강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우선 BMW중고차 판매장을 지금의 3곳에서 9곳으로 늘려 BMW 신차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출고센터 규모를 현재의 연간 3000∼4000대 규모에서 1만대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또 자동차경기대회 ‘포뮬러 BMW 시리즈’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개최하는 방안도 본사와 검토 중이다. BMW코리아 김영은 이사는 “수입차업체들간의 경쟁은 누가 1위인가를 떠나 시장 파이(pie)를 키우고, 고객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BMW 주요 모델과 각 경쟁업체의 모델 | |||||
BMW | 경쟁수입차업체 | ||||
모델 | 배기량 | 판매대수 | 모델 | 배기량 | 판매대수 |
318 | 1995 | 346 | 아우디 A4 2.0 | 1984 | 171 |
320 | 2171 | 352 | 벤츠 C200 | 1998 | 169 |
525 | 2494 | 409 | 벤츠 뉴E240 | 2597 | 236 |
530 | 2979 | 785 | 렉서스 ES300 | 2995 | 1606 |
735 | 3600 | 530 | 벤츠 S320L | 3199 | 329 |
745 | 4398 | 656 | 렉서스 LS430 | 4293 | 518 |
X5 3.0 | 2979 | 251 | 포드 이스케이프 | 2967 | 204 |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