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를 읽고]이강규/´영어이름 짓기´ 사대주의 우려

  • 입력 2002년 11월 21일 18시 45분


11월15일자 ‘위크엔드’ 섹션 15면 ‘영어 이름짓기 족보는 따졌나요’를 읽고 쓴다. 영어 유치원생이나 외국계 회사에 근무하는 직장인이 영어 이름을 지어야 한다는 내용에 대해 공감하기 어려웠다. 언젠가부터 과자나 학용품을 비롯해 아파트 명칭까지 영어로 짓고 있지만 이런 것이 결코 세계화는 아니라고 본다. 영어 이름을 사용하면 외국인들이 기억하기 쉽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필자가 사업상 만나본 외국인의 말에 의하면 흔한 이름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 오히려 혼동될 때가 있다고 한다. 은연중에 자리잡은 사대주의 사상으로 인해 우리 민족의 주체성이나 자긍심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요즘처럼 국적 불명의 문화가 판치는 상황에서 한국 고유의 이름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자세가 더욱 필요하다.

이강규 서울 송파구 송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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