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黨동상이몽]단일화…중부 新黨…한나라行…

  • 입력 2002년 11월 3일 18시 53분


민주당 김원길 박상규 의원 등 ‘후보단일화 추진협의회’ 소속 의원 12명이 3일 저녁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호텔 내 한 음식점에서 만나 후속 탈당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이종승기자 urisesang@donga.com
민주당 김원길 박상규 의원 등 ‘후보단일화 추진협의회’ 소속 의원 12명이 3일 저녁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호텔 내 한 음식점에서 만나 후속 탈당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이종승기자 urisesang@donga.com
《민주당 ‘대통령후보단일화 추진협의회’ 소속 의원 10여명이 4일 집단 탈당을 결행키로 함에 따라 민주당 분당(分黨)사태는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그러나 탈당의원들의 속내는 여전히 제각각이어서 이들이 과연 단일대오를 형성할 수 있을지는 아직도 미지수다.》

▽후단협 집단탈당〓후단협 소속 의원들이 3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경선을 통한 후보단일화’ 제안에도 불구하고 탈당을 결행키로 한 데는 더 이상 탈당을 미뤘다가는 후보단일화 흐름의 주도권을 노 후보측에 빼앗길 수도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실제로 후단협을 주도해온 김원길(金元吉) 박상규(朴尙奎) 의원은 “후보단일화를 위한 경선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중립적인 세력이 필요하다”며 노 후보와 정몽준(鄭夢準) 의원간의 연대방안을 준비하는 등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윤수(李允洙) 박상희(朴相熙) 의원은 “노 후보의 제안은 탈당을 지연시키려는 정략적 의도이다”고 비난했다.

▽후속 탈당 의원〓장성원(張誠源) 박병윤(朴炳潤) 송영진(宋榮珍) 의원은 8일 정기국회 폐회 이후에 움직일 2차 탈당조로 분류되고 있다. 송 의원은 7일 후원회 행사가 끝난 뒤를 D데이로 잡고 있으며 국회 예결위 간사인 장 의원도 예결위가 끝나기 전까지는 움직이기 어려운 입장. 또 박 의원은 “8일까지 후보단일화를 위한 분명한 결과가 없을 때는 중대사태가 일어날 것이다”며 8일 이후 탈당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박병석(朴炳錫) 의원은 “4일의 집단 탈당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 심사숙고 중이다”며 신중한 자세이며 원유철(元裕哲) 의원도 “지역구 여론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중진들 거취〓이인제(李仁濟) 의원과 유용태(劉容泰) 사무총장 등 일부 중진의원도 거취 문제를 숙고중이다.

이 의원은 탈당파 의원들과 함께 이한동(李漢東) 전 국무총리, 자민련 등이 합세하는 중부권 신당 창당을 모색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의원은 “무슨 소리냐”며 일축하고 있지만 최근 박상규 의원의 지원 요청을 받고 경기 지역의 L의원에게 탈당을 권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 후보가 중도파를 껴안지 않으면 곤란하다”며 비판적 입장을 보여온 유 총장은 3일 후단협 모임에 참석하려 했다가 기자들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돌아갔다.

▽탈당파의 진로는〓그러나 탈당 의원들의 향후 정치적 진로에 대한 속내는 ‘10인10색’이다.

이미 탈당한 김명섭(金明燮) 강성구(姜成求) 김윤식(金允式) 이근진(李根鎭) 의원은 결국 ‘무소속’이라는 징검다리를 거쳐 한나라당으로 갈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 있게 나온다.

김명섭 강성구 의원은 “일단 후단협과 함께 행동하고 향후 진로를 모색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김윤식 의원은 “대선 전에 이념 정책 등을 따져보고 누구를 지지할지 정치적 결단을 내릴 것”이라며 한나라당 입당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근진 의원도 후단협 모임과 행동을 같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한편 후단협의 이윤수 송석찬 의원 등은 정몽준 의원 중심으로 단일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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