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킨제이 보고서' 출판

  • 입력 2002년 10월 30일 16시 29분


성에 관해 개방적인 중국인들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는 중국판 '킨제이 보고서'가 최근 처음으로 출판됐다.

이 화제의 보고서는 중국인민대학 사회학연구소가 1999년 8월부터 1년간 20~64세 남녀 4842명을 무작위 추출해 실시한 성관념 조사를 토대로 작성된 것으로 최근 한 토론회에서 발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기혼 여성 70%는 부부관계에서 남편보다 더 주동적 적극적으로 성을 향유한다고 응답, 전통적인 여권 강세를 명실상부하게 증명했다.

결혼 유무를 막론하고 지속적 관계를 맺는 섹스 파트너가 다수라고 응답한 비율이 만만치 않아 30~34세의 남녀 45.8%와 17.7%가 다수의 섹스 파트너가 있다는 사실을 솔직히 고백했다.

특히 이 연령대에서는 기혼 남녀의 36%와 19.4%가 다수 섹스 파트너와의 혼외 정사를 가졌다고 답했다. 이 비율은 연령이 높을수록 낮아 40대 이상의 남녀에서는 각각 20.8%와 5.5%였다.

낙태 문제는 예사롭지 않아 40세 이하 여성의 49.1%가 1회 이상의 유산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25∼29세 미혼 젊은이 중 성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남성 72.2%, 여성 46.2%.

남성의 매매춘의 경험은 25~29세 16.7%, 40세 이하 11.3%, 40세 이상 6.4%로 조사됐다.

여타 아시아국과 달리 매매춘 경험자들이 중국에 의외로 적은 것은 성 개방 풍조에 기인한 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변태나 동성애자로 추정되는 비율이 1%∼4%에 이르며, 섹스와 결혼은 별개라고 생각하는 관념이 광범위하게 퍼져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whang@donga.com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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