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증시 투자할때 됐나?…美전문가들 엇갈린 분석

  • 입력 2002년 10월 21일 17시 41분


‘주식을 사려니 단기간에 많이 오른 것 같아 망설여지고, 떨어질 때를 기다리자니 작년 9월 이후처럼 주가가 계속 올라 돈 벌 기회를 놓치지 않을까 불안하고….’

종합주가지수가 580대까지 폭락했다가 670선을 회복한 뒤 조정 양상을 보이자 주식투자 여부를 놓고 고민하는 투자자가 늘었다. 외국인이 사는 것을 보면 사야 할 것 같지만 ‘돈 냄새를 잘 맡는다’는 큰손(거액 개인투자자)들은 움직이지 않고 있다.

미국 CNN머니는 월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다우지수가 2주 연속 상승하자 투자심리가 호전돼 투자할 때라는 시각이 많아졌지만 펀더멘털(경제 기본여건)을 고려할 때 아직 이르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고 보도했다.

▽아마다펀드 윌리엄 바철러 매니저〓증시가 3·4분기(7∼9월) 기업이익이 예상보다 좋다는 점을 평가하기 시작했다. 특히 BOA와 씨티코프 등 은행 실적이 좋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3·4분기보다 4·4분기 실적이 더 좋고, 올해보다 내년이 더 나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아지고 있다. 조심스럽게 주식투자에 나설 때다.

▽뱅크원자산운용 앤서니 찬 이코노미스트〓과매도 상황에 있었기 때문에 주가 상승은 당연하다. 미국경제가 올해 초부터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주가가 급락하는 것보다 꾸준하게 상승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다. 물론 지난주처럼 다우지수가 매주 1,000포인트씩 오른다고 기대할 수는 없다. 단기적으로는 조심을 하되 8∼10년으로 볼 때는 주식을 살 때다.

▽401k 전문가 웨인 보고시안〓채권과 현금 비중을 줄이고 주식에 투자할 때다. 지금 주가가 오르내리더라도 은퇴 후의 노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선 그동안 잘못된 판단(채권과 현금 비중을 늘린 것)을 고칠 때가 바로 지금이다.

▽퍼스트·알바니 투자회사 휴 존슨 투자전략가〓좀더 확인해야 한다. 몇몇 경제지표가 호전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과거에도 잘못된 출발을 많이 경험했다. 경제를 떠받치는 소비심리가 10월에 급락했고, 고용사정도 어려우며 디플레이션 위협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파이낸셜 플래너인 론 로지〓침착하고 냉정하게 증시를 되돌아보아야 한다. 모든 사람이 좋다고 느끼지만 주가상승이 지속될지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최근 주가상승은 주가하락을 예상하고 공매도(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서도 주식을 파는 것)한 일부 투자자들이 주가가 조금 오르자 서둘러 주식을 샀기 때문이다.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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