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노블리안스]'CEO들의 위성포럼'

  • 입력 2002년 10월 20일 17시 04분


지난 주에 서울에서 열렸던 ‘세계지식포럼 2002’에 참가한 몇 사람에 대해 얘기하겠습니다.

위성을 통해 커다란 화면에 나타난 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은 젊고 잘생긴 최고경영자(CEO)였습니다. 캐쥬얼한 복장과 자신감 넘치는 태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엘리슨 회장은 150개국에 흩어져 있던 오라클 고객 및 기업정보의 통합과정을 설명했습니다.

예전엔 정보가 흩어져 있어 어느 나라 지사에서 무슨 활동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고 합니다. 창피했다는군요. 오라클은 단일시스템을 구축, 정보를 통합했습니다. 이제는 각국에서 돌아가는 사정을 훤히 꿰뚫게 됐고 예산은 30% 수준으로 줄었답니다.

베인&컴퍼니의 오릿 가디쉬 회장은 차분한 목소리에 힘있고 세련된 메시지, 정말 멋진 여성 CEO였습니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준비가 안 됐다고 질책하지 마라. 경쟁사도 불확실한 시대에 놓여 있는 것은 마찬가지”라는 주장이었습니다. 다만 “경제상황이 급변하더라도 기업의 ‘진정한 북향(The True North)’만은 항상 지향해야 한다” 등의 내용이 좋았습니다. 그는 ‘chairwoman’이라는 표현도 싫어하는데 이유는 ‘chairman’은 남녀를 차별하는 용어가 아니가 그저 직책을 의미할 뿐이라는 거죠.

CA(컴퓨터 어소시에이츠)의 찰스 왕 회장은 CA가 인터넷을 통해 세계의 미아들을 부모의 품에 되찾아준 공익활동을 강조했습니다.

또 언청이들의 수술을 지원하는 ‘Smile train’ 활동을 비디오 자료로 보여줬는데 코와 입이 완전히 벌어져 엉겨붙은 아이들의 모습에 가슴이 뭉클하더군요.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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