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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9월 29일 22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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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위측은 관중의 참여와 흥을 유도하기 위해 나무로 된 주걱 등 주방도구를 전 좌석에 배치했다.
▼곳곳에 ‘대∼한민국’ 함성
○…이날 개막식과 경기장 곳곳에서는 월드컵 때 울려퍼졌던 ‘대∼한민국’ 구호가 사방에서 울려퍼졌다. 남북한 선수들이 북측 출구를 통해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순간 출구 주변에 있던 관중이 ‘대∼한민국’을 외치자 함성은 차차 경기장 전체로 퍼졌고 남북 선수단이 모두 빠져나갈 때까지 이어졌다. 이날 비치발리볼 등 경기장에서도 남녀 노소 할 것 없이 한국선수들을 향해 ‘대∼한민국’ 구호를 연달아 외쳤다.
▼각국 전통 의상 전시회
○…개막식에서는 옷 전시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각국 선수들이 다양한 전통의상을 선보였다.
몽골선수단 기수는 꼬리를 길게 늘어뜨린 가죽모자를 쓰고 입장해 눈길을 끌었고 말레이시아는 남녀 선수 모두 치마를 두른 형태의 단복에 왼쪽 어깨 부근에만 빨간색과 파란색의 작은 점을 수놓은 의상을 입고 등장했다. 아랍에미리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닿는 흰색 천으로 온 몸을 감쌌고 오만 선수들은 머리에 터번을 쓰고 나왔다. 회교율법을 엄하게 지키는 이란의 여자 선수들은 국내에서와 마찬가지로 차도르를 착용했고 태국 선수들은 엷은 분홍색 전통의상을 입었다.
필리핀 선수단은 전원이 적, 청, 황색의 삼색우산을 접어 든 채 돌리며 들어와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대만 선수들도 오색찬란한 가오리연을 들고 나와 시선을 끌었다.
○…일본에 거주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소속 동포들도 모두 손에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 대부분 50, 60대로 부산과 경남이 고향인 것으로 알려진 총련 동포 20여명은 29일 오후 5시경 남측 안내원의 인도에 따라 행사장인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 안으로 들어섰다. 이들은 가슴에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라는 조그만 글씨가 쓰인 흰색 잠바를 입었고 감색 바지 차림이었다. 일본에서 태어났다는 한 총련 동포는 “징용으로 일본에 끌려온 아버지의 고향이 부산”이라며 “6·15 남북공동선언으로 화해 분위기가 조성돼 과거에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아버지 고향에 왔다”고 말했다.
▼분쟁국가 선수들도 참여
○…아시아인의 평화와 화합을 다짐하는 이번 대회에는 팔레스타인 아프가니스탄 동티모르 등 분란을 겪은 국가들의 선수들도 모두 참가해 그 의미를 더했다.
이스라엘과의 분쟁을 겪고 있는 팔레스타인 선수단은 입장할 때 숙연한 표정으로 굳게 쥔 주먹을 위로 치켜들어 마치 시위대를 방불케 했다. 또 이들은 팔레스타인 지도자인 야세르 아라파트의 대형사진을 들고 나왔다.
스포츠를 엄금했던 탈레반의 압제에서 벗어난 뒤 국제 스포츠 무대에 복귀한 아프가니스탄 선수단은 우여곡절 끝에 5일이나 걸려 한국에 도착해 피로가 채 가시지 않은 듯 다소 지친 얼굴이었지만 감격스러운 표정.인도네시아와의 분쟁 끝에 독립한 신생국 동티모르 선수들은 네팔에 이어 두 번째로 자국의 국기를 들고 당당히 입장했다. 이들은 시종 밝은 표정으로 본부석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29일 부산아시아경기 개막식에 참가한44개국 중 일본을 비롯한 7개국 선수단이 여자 선수를 기수로 앞세우고 입장했다. 일본 외에 몰디브, 스리랑카, 부탄, 몽골, 말레이시아 선수단 등이 여자 선수를 단독 기수로 내세웠다. 이 중 이슬람권인 아프가니스탄도 여자 태권도 선수에게 선수단 기수를 맡겼고 역시 이슬람 국가인 바레인은 붉은 계통의 화려한 금박 의상을 입은 여자 선수 5명이 선수단 맨앞 열에 나와 입장했으며, 시리아와 레바논 등 다른 중동 선수단도 여자 선수들이 자유로운 복장으로 나와 개방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는 100명이 넘는 입장 선수들 중 여자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개회식을 찾은 관중 대부분은 손에 한반도기와 태극기를 나란히 들고 입장했다. 관중은 개회식 시작 2시간 전부터 주경기장을 둘러싼 문을 통해 비교적 질서정연하게 입장.
○…개막식에서 몽골, 베트남, 인도네시아, 카타르 등 일부 선수단은 자국 국기와 함께 작은 태극기를 손에 들고 입장했다.
부산〓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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