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박인제/턱없이 비싼 장애인용품값 내려야

  • 입력 2002년 9월 19일 17시 17분


뇌성마비장애를 가진 아들을 둔 친척이 아들이 쓸 장애인용품을 사러간다기에 지난 주말 서울 강남에 있는 한 수입 장애인용품 판매점에 차를 타고 간 적이 있다. 장애인 아들이 쓸 휠체어와 방석을 사려고 값을 물어봤더니 휠체어는 250만원, 방석 한 개에 26만원이라고 했다. 일반용품의 시중가격에 비해 엄청나게 비싼 것 같아 둘 다 깜짝 놀랐다. 판매상들은 장애인용품은 수요자가 많지 않고 특정인으로 한정돼 비쌀 수밖에 없다고 했다. 설령 장애인용품 수요자가 한정돼 있다고 해도 원가에 적정이윤을 더한 적정가격을 받아야지 일반상품에 비해 턱없이 높은 가격을 받는 것은 장애인 가정의 어려운 경제사정은 아랑곳하지 않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장애인을 둔 가정은 대개 생활이 그리 넉넉한 편이 아니다. 그런데 장애인 생활용품을 막상 구입하려고 하면 값이 턱없이 비싸 걱정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라고 그 부모들은 말한다. 정부에서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입에 침이 마르게 장애인복지 향상 정책에 대해 얘기하는데 정작 꼭 필요한 장애인용품 가격 안정에는 별 대책이 없는 것 같다. 정부는 장애인용품의 적정가격 형성을 위해 적절한 통제나 지원을 해주기 바란다. 그래서 장애인을 둔 가정에서 장애인용품 구입에 허리가 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 인 제 서울 강북구 미아8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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