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재복구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지 않고는 실상을 알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내가 소속된 시민단체인 자연환경감시연합회는 12∼15일 강원 삼척시에서 3박4일 동안 수해복구 봉사활동을 했다. 활동도중 현지에서 느낀 점은 인력보다 장비가 더 절실히 요구된다는 것이다. 우리 단체에서는 80여명의 회원들이 평소 재활용에 사용하는 집게차 12대를 가지고 가서 복구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주변에 봉사활동을 하러 온 사람들을 보면 장비를 가지고 온 분들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다. 봉사자 중에는 빈 손으로 무작정 와서 하루를 그냥 보내다 가는 경우도 많았다.
현재 면소재지나 읍소재지는 좀 낫지만 아직까지도 시골지역은 손도 못 댄 곳이 많다. 이런 곳은 수작업만으로는 엄두도 못 낼 정도로 피해가 심하다. 그릇이라도 닦겠다는 아주머니 봉사자들이 많은데 수해현장은 그럴 만한 상황도 못 된다. 집게차나 덤프트럭 등 운송장비가 절실히 요구되는 실정인 데도 언론에서는 봉사인력만 언급하고 있으니 안타깝다.
김종국 경기 구리시 수택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