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전략 바꾸자]④화성신도시 공략법

  • 입력 2002년 9월 10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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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요자는 아파트, 투자자는 인근 택지 공략.’

화성신도시 아파트 분양이 앞당겨진다. 건설교통부는 4일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대책에서 화성신도시 예정지구 내 택지를 올해 안에 조기 공급한다고 밝혔다. 아파트 분양은 내년 하반기에 시작될 전망이다.

화성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곳. 청약자격에 제한이 많다. 아파트를 분양하기 전 5년간 한번이라도 주택에 당첨된 이들은 1순위 자격을 얻을 수 없다.

하지만 실수요자라면 적극적인 청약을 해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 잠재적 경쟁자들이 줄게 돼 이곳에 집을 마련할 이들의 청약환경은 그만큼 좋아졌다는 평가다.

▽내년 말 3만6000가구 분양〓화성신도시가 들어서는 곳은 경기 화성시 태안읍과 동탄면 일대 273만5000평이다. 분당과 일산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신도시다. 아파트 3만6679가구, 단독주택 2063가구, 주상복합아파트 1272가구가 건립될 예정.

건설교통부가 공급을 앞당기기로 한 택지는 170만평으로 대부분 아파트가 들어서는 곳이다.

한국토지공사 신도시사업단 홍성덕 과장은 “올해 말 실시계획 승인을 받고 건설사에 택지를 분양하면 내년 말 아파트 분양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입주는 2005년 말이나 2006년 초.

단독주택용지와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은 다소 늦춰진다.

▽도농 복합신도시 조성〓화성신도시의 가장 큰 특징은 도시와 농촌이 어우러진 도농(都農) 복합형 도시라는 것. 20만여평은 농지, 30만여평은 반도체 영상 전자 관련 공장이 들어설 수 있는 도시지원시설 용지로 책정했다.

이에 따라 아파트 등 주거단지(91만평)와 상업·업무용지(6만여평), 도시계획시설(124만평) 주거편의시설(2만평) 등 도시시설과 농업용지, 산업단지가 한꺼번에 조성되는 도시로 탄생한다.

서울 강남에 버금가는 교육시설을 갖추기 위해 영재학교나 특수학교, 자립형 사립고도 유치할 계획이다. 대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교육시설도 거론되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그룹 등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교통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서울 양재와 화성 동탄을 잇는 고속화도로를 만들 예정이다. 또 과천과 의왕, 동탄을 통과하는 광역도로망을 새로 놓는다는 방침이다.

▽실수요자 적극 청약해야〓화성신도시에서 나오는 아파트 분양가는 판교나 용인 등지보다는 다소 낮을 전망. 토공이 택지지구를 조성하는 데 드는 원가가 평당 250만원으로 판교(400만원)의 62% 선이기 때문이다.

건설사에 파는 땅값이 평당 300만원이라면 건축비 등을 포함한 아파트 분양가는 600만원 선까지 낮아질 가능성도 높다. 그만큼 실수요자가 노려볼 만하다는 것.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인 ‘닥터아파트’ 곽창석 이사는 “최근 5년간 주택 당첨 사실이 없는 청약통장 1순위자나 2순위자 가운데 화성신도시를 고려하고 있는 실수요자라면 청약통장을 아껴둘 만하다”고 권했다. 내년 말 아파트 분양이 시작될 때 적극 청약하라는 것이다.

투자가 목적이라면 인근 땅을 사두는 것도 방법이다. 용인 더존공인 김만성 사장은 “화성신도시 초입에 있는 땅은 나중에 근린상가나 다가구·다세대주택을 지을 수 있어 투자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신도시 경계에 있는 준농림지 땅값은 평당 400만원 안팎, 농지는 70만원 선이다. 준농림지는 작년 이맘때보다 150만원가량 올랐다.

최근 땅값 급등지역에 대한 국세청 조사도 예고돼 있어 단기 매매보다는 장기 투자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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