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샘프러스 209㎞서브 “아직 건재”

  • 입력 2002년 9월 6일 17시 43분


메이저 통산 14승을 노리는 피트 샘프러스가 차세대 기대주 앤디 로딕과의 준준결승에서 강력한 서브를 날리고 있다.플러싱메도AP연합
메이저 통산 14승을 노리는 피트 샘프러스가 차세대 기대주 앤디 로딕과의 준준결승에서 강력한 서브를 날리고 있다.플러싱메도AP연합
‘나의 시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미스터 메이저’ 피트 샘프러스(31)가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 받고 있는 샛별 앤디 로딕(20·이상 미국)의 도전을 잠재우며 준결승에 안착했다.

6일 미국 뉴욕의 플러싱메도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테니스대회인 US오픈 남자단식 8강전. 17번 시드의 샘프러스는 11번 시드의 로딕을 1시간29분만에 3-0(6-3, 6-4, 6-2)으로 가볍게 눌렀다.

개인 통산 최다 그랜드슬램 타이틀 기록(13회)을 갖고 있는 샘프러스에게 US오픈은 ‘텃밭’이나 다름없었다. 이날 맞붙은 로딕이 8세 때인 1990년 US오픈에서 최연소 챔피언(만 19세)에 오른 것을 포함해 4차례나 정상에 올랐고 2000년과 지난해에는 2년 연속 결승에 진출했다. 2000년 윔블던 우승 이후 무관에 그친 샘프러스는 이번 대회를 명예 회복의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

샘프러스는 로딕에게 한 수 지도라도 하듯 최고 시속 209㎞의 강력한 서브로 13개의 에이스를 잡아냈고 위닝샷에서도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주무기인 서브 앤 발리와 좌우 코너를 찌르는 날카로운 스트로크를 앞세워 펄펄 날면서 후배 로딕보다 오히려 더 젊어 보였다는 평가를 들었다. 자신의 우상인 샘프러스의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에 로딕은 경기 도중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고개 숙여 인사를 보내기도 했다.

샘프러스는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준결승 무대에 오른 24번 시드의 스엥 스할켄(네덜란드)과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스할켄과의 상대전적에서 4전 전승을 거뒀던 샘프러스는 무난히 결승에 올라 레이튼 휴위트(호주)-안드레 아가시(미국)전 승자와 우승을 다툴 가능성이 높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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