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서울평화상 국제구호단체 '옥스팜'

  • 입력 2002년 9월 4일 18시 08분


제6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세계적인 구호단체 ‘옥스팜(Oxfam)’이 선정됐다.

서울평화상문화재단(이사장 이철승·李哲承)은 4일 서울 한국언론재단에서 최종 심사위원회를 열고 ‘빈곤과 고통 없는 세상을 건설하자’는 뜻을 실천하고 있는 세계적 구호단체 옥스팜(회장 바버라 스토킹·왼쪽)을 제6회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시상식은 26일 서울에서 열리며 상장과 상패, 상금 20만달러가 주어진다.

1942년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치하에서 고통받는 그리스인을 구호할 목적으로 영국의 옥스퍼드 시민들이 중심이 돼 결성된 옥스팜은 ‘Oxford committee for famine relief’라는 이름을 줄인 것이다. 옥스팜은 1953년 한국전쟁 고아 빈민들을 위해 약 6만파운드를 지원한바 있으며 95년부터 북한에 들어가 식수와 식량지원을 하다가 99년 북한 내 분배의 투명성과 북한 주민 접촉 제약 등으로 인해 철수했다.

옥스팜은 인도주의적 구호활동에 머물지 않고 각국 정부나 국제통화기금(IMF), 세계무역기구(WTO) 등 다국적 기구의 정책입안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1년 다국적 제약회사와 WTO를 상대로 에이즈치료약값 인하를 이끌어낸 것이 그 좋은 예.옥스팜은 95년 11개 회원국을 연계하는 옥스팜인터내셔널을 창설, 전 세계에 70개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운영비는 전 세계 50여만명 기부자의 기부금과 영국과 유럽 내 820여곳의 자선 중고품 점포(High Street) 수입으로 충당하고 있다.서울평화상은 88서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1990년에 제정돼 2년마다 수여되고 있다. 90년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 이어 조지 슐츠 전 미국무장관, 국경 없는 의사회,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 오가타 사다코 유엔난민고등판무관 등이 수상했다.이철승 이사장은 “각계 인사 15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그동안 추천된전 현직 국가원수급 인사와 종교계, 학계, 언론계, 인권 및 구호단체 등 후보자를 대상으로 엄정한 심사를 벌여 영국 BBC방송과 옥스퍼드대 교수들이 추천한 옥스팜을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김화성기자 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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